뭐 하는 곳일까?

‘복합문화공간’, ‘컬처 스페이스’ 등 그간 복잡다단한 성격의 공간을 정의할 때 사용하던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재미난 곳이 생겼다.

1. 스티키 몬스터 랩의 작품이 걸린 벽. 2. 우리 집 마당인 양 바비큐파티를 열 수도 있다

1. 스티키 몬스터 랩의 작품이 걸린 벽. 2. 우리 집 마당인 양 바비큐
파티를 열 수도 있다

공공장소 서울의 트렌드를 재단하는 디자인 그룹 스티키 몬스터 랩, 장기하를 비롯 인디 밴드의 앨범을 내는 두루두루 AMC, 그리고 컨설팅 그룹 프레인의 여준형 대표가 함께 서교동 주택 한 채를 얻어 ‘공공장소’라는 명패를 걸었다. 강북이 텃밭인 이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벽 한쪽에는 두루두루 AMC 소속 가수들의 CD와 스티키 몬스터 랩의 피규어, 그리고 특별히 제작한 그릇 세트와 화분, 전등 등 귀여운 오브제들이 가득하다. 앞으로 기획될 전시와 공연을 염두에 두고 비워둔 실내는 모던하고, 정원은 조촐한 피로연을 열 수 있을 정도로 제법 널찍하다. ‘공공(公共)’이라는 도덕책 같은 단어를 전면에 내세운 이 공간의 성격은 아직까지 두루뭉술하다. 다만 부지런한 손님에게 피규어 리미티드 에디션을 제공하고, 개인 파티를 위해 정원을 빌려줄 수 있고,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는 몬스터 디제잉 파티를 기획하는 등 서교동 주택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예정이다. 아직 장소의 성격을 정립 중인 공공장소가 지금 가장 확신하는 분야는 의외로 먹거리다. 미국 최고의 요리학교인 CIA 출신의 매니저가 이탈리아 음식과 스페인의 타파스 메뉴, 그리고 디저트와 음료까지 상을 차린다. 가격 새우와 브로콜리 아히요 7천원, 아메리카노 4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주소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62-12 문의 02-324-0076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마루
    포토그래퍼
    이훈주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