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하는 남자들의 가게
음악을 듣고 글을 쓰는 남자는 바를 차렸고, 노래를 부르고 곡을 쓰던 남자는 식당을 냈다.
피닉스
지난 9월 문을 연 피닉스의 주인은 지금은 사라진 음악잡지 <핫뮤직>의 기자였다. 지금도 음악에 대한 글을 꾸준히 쓰고 있는 그는 대부분의 뮤직바가 1980~90년대 추억의 가요를 틀거나 올드팝을 소비하는 지금, 모던록을 들려주기로 결심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블러,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등 친숙한 브릿팝 밴드들의 사진이 눈에 들어오는 피닉스는 까다로운 마니아 취향의 뮤직바가 될 생각은 없다. 확실한 것은 주인의 취향이다. 칵테일 리스트에 커피가 들어간 메뉴가 많은 이유는 그가 전문 바리스타 수업을 들었을 정도로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칵테일이 유독 쌉쌀한 이유는 외국 바텐더가 쓴 책의 레시피를 따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가운데의 바를 기준으로 한쪽은 카페처럼, 한쪽은 좌식 주점처럼 꾸민 공간은 공을 들인 게 눈에 보인다. 가격 블랙러시안 9천원 영업시간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563-1 문의 02-532-6823
락피쉬
퓨전요리주점 락피쉬의 태생을 설명하려면 워싱턴DC에서 만난 남자들의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락피쉬의 메인셰프는 워싱턴의 스타 셰프였고, 오는 여름에 락피쉬에 합류할 또 다른 셰프는 워싱턴에서 스시 챔피언으로 불리던 남자다. 밴드의 보컬로 활약 중인 락피쉬의 오너까지 가세해 셋이 레스토랑을 열자고 결심한 곳도 물론 워싱턴이었다. 락피쉬의 요리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한 지붕 두 가지 요리’라며 돈부리 정식과 일품요리를 불돼지 삼겹철판, 홍합탕과 같은 식탁에 올리는 것은 둘 다 맛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개업 기념으로 일품요리를 5천원 할인하고, 4천9백원에 런치세트를 판매하는 파격을 선택했다. 록 스피릿이라는 게 뭔지 알 것만 같다. 가격 돈가츠 6천9백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새벽 3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8-1 문의 070-7860-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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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피처 에디터 / 이마루
- 포토그래퍼
- 박재영, 이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