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산보

한강진역에서 제일기획까지 약 600m의 거리가 일명 ‘꼼데가르송길’이라 불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뉴욕 아티스트 진보경의 작품이 걸려 있는 꼼데가르송길의 복합문화공간 테이크아웃드로잉

뉴욕 아티스트 진보경의 작품이 걸려 있는 꼼데가르송길의 복합문화공간 테이크아웃드로잉

한강진역에서 제일기획까지 약 600m의 거리가 일명‘꼼데가르송길’이라 불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사실 프리미엄 베이커리&레스토랑인‘패션5’,에드워드 권의 레스토랑‘더 스파이스’, 임페리얼 팰리스의 부티크 호텔‘IP 부티크 호텔’과 호텔의‘클럽 로코코’가 들어설 때만 해도 이 거리가 이토록 뜨게 될지 미처 몰랐다. 그런데 지난해 꼼데가르송 매장이 이 거리에 들어서면서 1층에는 로즈 베이커리가, 지하에는 갤러리가 문을 열고, 그 주변에 크고 작은 문화공간과 카페, 다이닝, 바가 속속 들어섰다. 그러면서 최근에 꼼데가르송길은‘제2의 가로수길’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이곳이 가로수길과 다른 점이 있다면, 훨씬 문화적인 거리라는 점이다. 카페나 레스토랑도 많지만 전시공간을 갖춘 복합문화공간도 곳곳에 있고, 작가 홍성민의 작업 공간‘해밀튼’이나 가구디자이너 이종명의 쇼룸 등 꼼데가르송길은 천천히 걸으면서 숍마다 쑥 들어가 보고 듣고 즐기기에 좋은 거리이다. 3월의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한남동산보를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1 테이크아웃드로잉 2층에 마련된 전시 공간. 2 1층 카페 공간 벽에 전보경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3 뉴욕 출신의 전보경 작가가 퍼포먼스 예술을 사진으로 남긴 작품이 테이크아웃드로잉의 벽에 걸려 있다. 4 카페 공간 한쪽에는 책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와 관련된 작가의 소장책을 전시해놓는다. 5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카페 공간.

1 테이크아웃드로잉 2층에 마련된 전시 공간. 2 1층 카페 공간 벽에 전보경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3 뉴욕 출신의 전보경 작가가 퍼포먼스 예술을 사진으로 남긴 작품이 테이크아웃드로잉의 벽에 걸려 있다. 4 카페 공간 한쪽에는 책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와 관련된 작가의 소장책을 전시해놓는다. 5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카페 공간.

테이크아웃드로잉

복합문화공간 ‘테이크아웃드로잉’도 성북동, 대학로에 이어 한남동에 세 번째 거처를 마련했다. 2개월에 한 번씩 새로운 현대미술 전시를 여는 갤러리 공간과 카페 공간을 갖춘 테이크아웃드로잉은 지역문화와 함께 공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남동에 오픈한 테이크아웃드로잉도 마찬가지다. 작가들은 1개월은 자신의 기존 작품을 전시하고, 1개월은 한남동을 주제로 한 작품을 창조해 전시해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작가들이 새로운 전시를 선보일 때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다는 것. 폴의 머랭공장, 빙산 마끼아또 등은 작가의 작품에서 새롭게 탄생한 커피 이름들이다. 커피도 마시고, 전시도 보고. 그저 쉬어가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가격 유기농 빵 뷔페 8천5백원, 폴의 머랭공장 7천원, 빙산 마끼아또 6천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683-139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자정 까지문의02-797-31391

1 스페이스 꿀의 카페 공간. 공간마다 콘셉트가 다르다. 2 지하 1층에 전시된 아티스트의 작품. 3 스페이스 꿀은 여러 개의 쪽방이 연결된 듯한 대안공간으로 만들어졌다. 4 아티스트 성완경의 작품이 전시된 방.

1 스페이스 꿀의 카페 공간. 공간마다 콘셉트가 다르다. 2 지하 1층에 전시된 아티스트의 작품. 3 스페이스 꿀은 여러 개의 쪽방이 연결된 듯한 대안공간으로 만들어졌다. 4 아티스트 성완경의 작품이 전시된 방.

비숍 맞은편의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일상과 예술의 관계 회복’을 외치는 작가 최정화가 만든 대안공간 ‘스페이스 꿀’이 위치해 있다. 갤러리 공간인 가슴라운지, 카페 공간인 꽃땅바가 결합된 스페이스 꿀은 허름한 건물을 개조해 만든 갤러리&카페이다. 지하 1층부터 옥상까지 미로 같은 공간 구석구석에 여러 쪽방이 연결되어 있고, 그 갤러리 공간에 아티스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공간 자체가 설치미술을 방불케 한다. 인디
아티스트들의 실험적인 작품이 오감을 깨운다.

가격 커피 4천5백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3-31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월요일 휴관)
문의 070-4127-6468

1 헤링가/반 칼스벡의 설치 작품. 한 떨기 꽃 같은 모빌이 바의 분위기를 예술적으로 꾸며놓았다. 2 깊고 풍부한 맛의 벨기에 맥주, 콱(Kwak). 3 버진 바의 내부 전경

1 헤링가/반 칼스벡의 설치 작품. 한 떨기 꽃 같은 모빌이 바의 분위기를 예술적으로 꾸며놓았다. 2 깊고 풍부한 맛의 벨기에 맥주, 콱(Kwak). 3 버진 바의 내부 전경

버진

이태원 힙스터들에게 사랑받는 바, ‘버진’의 문을 열면 북유럽의 밤 풍경이 펼쳐진다. 풍부한 향과 깊은 맛으로 유명한 벨기에 에일 맥주 13종, 싱글몰트 위스키를 능가한다는 네덜란드 전통 증류주인‘ 쥬네브’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리큐어와 조화를 추구한 안주를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품격 프렌치 비스트로로 유명한 ‘레스쁘아’의 임기학 셰프가 개발한 메뉴라고. 버진은 예술적인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북유럽 스타일의 이 공간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그룹 헤링가/반 칼스벡의 설치 미술, 조각&도자조각 작가 아드리안 리스의 도자기 꽃병과 재떨이, 브라질 여행을 통해 얻은 영감과 모던한 스칸디나비아 식기 디자인의 결합을 통해 탄생한 테이블웨어 브랜드 ‘피넛 서킷’의 아이템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음악 선곡도 남다른 이곳은 그야말로 복합예술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격 맥주 1만~1만3천원대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9-6
영업시간 오후6시부터 새벽 1시까지(월~금요일),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토~일요일)
문의 02-790-1471

1 비숍의 전경. 2 패션숍 수우의 입구. 비숍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수우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3 미니멀한 디자인의 패션숍 수우에 가면 패션 아이템뿐 아니라 아트 서적도 만날 수 있다. 4 비키친 옆 비숍에서 판매하는 디자인 서적들.

1 비숍의 전경. 2 패션숍 수우의 입구. 비숍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수우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3 미니멀한 디자인의 패션숍 수우에 가면 패션 아이템뿐 아니라 아트 서적도 만날 수 있다. 4 비키친 옆 비숍에서 판매하는 디자인 서적들.

비숍+수우+비키친

패션, 문화, 음식. 트렌드를 이끄는 모든 것이 공존하는 공간, ‘비숍+수우+비키친’도 꼼데가르송길에 오픈했다. 이곳에 가면 한지와 실크를 결합한 자연 소재로 미니멀한 패션을 선보이는 디자이너 박수우의 수우 콜렉션을 선보이는 숍 ‘수우’, 건축가 유이화 대표가 만든 자연의 공간에서 오가닉 식재료로 만든 메뉴를 만날 수 있는 ‘비키친’, 디자인 서적과 유이화&박수우 부부의 리빙 브랜드인 파크 플러스 유의 제품, 이들과 같은 디자인 철학을 가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비숍’을 한 건물 안에서 만날 수 있다.

가격 로즈메리해산물찜 3만8천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39-4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02-3445-4511

1 교토푸의 내부 전경. 2 스위츠에 사케를 곁들이는 것을 콘셉트로 하는 교토푸의 매장 한편에는 사케와 위스키 등 술이 진열되어 있다. 3 가이세키 요리와 곁들여 먹으면 좋은 사케.

1 교토푸의 내부 전경. 2 스위츠에 사케를 곁들이는 것을 콘셉트로 하는 교토푸의 매장 한편에는 사케와 위스키 등 술이 진열되어 있다. 3 가이세키 요리와 곁들여 먹으면 좋은 사케.

교토푸

<뉴욕매거진>에 베스트 뉴 레스토랑으로 선정되면서 유명해진 ‘교토푸’가 꼼데가르송길에도 문을 열었다. 뉴요커들에게 일본식 디저트 카페로 사랑받았던 교토푸는 일본식 수제 두부에 여러 식재료를 가미해 다양한 스위츠와 브런치, 간식 메뉴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시그너처 스위트 토푸’로 부드러운 두부 푸딩 위에 일본 흑설탕으로 만든 시럽을 곁들인 디저트다. 디저트를 코스 요리처럼 즐기는 가이세키 메뉴를 주문하면 한 번에 세 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교토푸는 여기에 사케를 곁들이기를 추천한다. 달콤한 디저트 요리와 씁쓸한 사케의 조화가 신선하다. 저녁이 되면 사케와 일본식 칵테일, 타파스 스타일의 안주를 선보이는 바로 변신한다.

가격 시그너처 스위트 토푸 1만원, 가이세키 2만원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2-1
영업시간 오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월~목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밤 12시 30분까지(금요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30분까지(토~일요일).
문의 02-749-1488

    에디터
    피처 에디터 / 허윤선
    포토그래퍼
    안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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