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식당
엄마가 차려준 밥상이 그리울 때 찾아가 볼만한 식당 두 곳에 들렀다. 밥 먹고 나오는 길, 늦가을의 바람이 조금도 쌀쌀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노영희의 철든 부엌
‘한식의 세계화’라는 말이 횡행하기 전부터 모던한 한식의 극치를 보여준 ‘품’의 주인장인 노영희가 소박한 부엌의 문을 열었다. 집 앞마당에 직접 장독대를 파묻어 담근 김치를 비롯, 틈틈이 만든 매실청과 멸치볶음 등의 소박한 반찬이 상에 오르는 ‘철든 부엌’은 계절을 거스르는 음식은 만들지 않는다. 매일 바뀌는 밥상은 반갑지만 점심과 저녁이 각기 스무 개 한정이라는 사실은 아쉽다. 그러니 이 철든 음식을 꼭 맛보고 싶다면 예약할 것을 권한다. 도시락 포장도 가능하다.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가격 오늘의 메뉴 1만8천원~2만2천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65
문의 02-543-5177
일호식
‘일호식’은 ‘일호식당’의 줄임말이다. 잡지 [B]도 만들고, 건물도 짓고, 브랜드 컨설팅도 하는 재주 많은 회사 JOH에서 첫 번째로 차린 식당다운 이름이다. ‘내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음식을 만든다’고 이야기하는 식당은 많지만 일호식의 경우, 이 말은 진짜다. 회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이 식당을 차린 가장 큰 이유는 회사 직원들이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으니까. 쉽게 말해 일종의 구내식당인 셈! 정식 메뉴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은데 행여 물릴까봐 반찬과 국은 매일 바꾼다는 일호식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부러워서 눈물이 난다. 우리 회사가 이 식당과 조금만 가깝다면! 다행히 밤이 되면 일호식은 구운 버섯, 모둠 채소구이 등 가벼운 안주를 선보이는 주점이 된다. 그래, 퇴근시간에 들르면 되겠다.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가격 김치찜 정식 1만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217-39
문의 02-512-7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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