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레스토랑

익숙한 이름의 레스토랑 두 곳이 새로운 시작을 알려왔다.

블랙스미스 by JULY의 장기인 T본 스테이크.

블랙스미스 by JULY 블랙스미스가 ‘블랙스미스 by JULY’라는 이름을 달고 다시 태어났다. 서래마을의 프렌치 파인 다이닝 ‘줄라이’를 오래도록 이끈 오세득 셰프가 합류하며 블랙스미스의 2라운드를 알린 것. 오세득 셰프의 직영점은 우선 청담점과 함께 영등포점, 강남점 세 군데로 운영될 예정이다. 사실 전국 88개의 매장 중 현재는 20여 개 매장만 남은 레스토랑의 이름을 그대로 안고 가는 것은 충실히 스타셰프의 길을 걸어온 그에게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거다. “이름을 바꾸자니 간판과 식기 교체 비용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엄청난 환경 폐기물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요. 차라리 그 돈을 음식에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랫동안 오세득 셰프의 파트너로 함께한 박현정 대표의 말이다. 평범한 이탤리언 레스토랑이었던 블랙스미스는 제대로 드라이에이징한 한우와 오세득 셰프가 수년 전부터 거래해온 제주 모루농장에서 가져온 식재료를 사용하는,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가 있는 레스토랑이 됐다. 한우 아랫등 뼈에서 안심 쪽만 떼어 만든 L본 스테이크는 청담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 뼈가 붙어 있는 등삼겹 돼지고기를 참숯 오븐에 직접 구운 빅본 포크 스테이크는 모두 파스타와 샐러드가 함께 나온다.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패티의 버거와 소시지 플래터, 한우 고르곤졸라 파스타까지. 좋은 고기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이토록 풍성하다.

가격 블랙스미스 L본 스테이크 16만5천원(한우 1kg 기준), 더 스미스 버거 1만2천원, 아침에 스테이크 2만1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48-2 문의 02-3448-6110

1 전채, 요리, 안주, 디저트까지 모든 게 있다. 2 아이스바를 스파클링 와인에 넣은 비노팝.

더 플레이스 더 플레이스가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의 레스토랑으로 변모했다. 변화한 더 플레이스에는 없는 것이 없다.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은 플래터인 아페리티보 보드, 한치를 튀긴 칼라마리 프리티, 직접 만든 소시지 같은 안주류부터, 무창포 주꾸미나 한우 차돌박이를 넣은 파스타와 피자는 어떤가. 요즘 트렌드의 중심에 선 디톡스 비타민 주스와 디저트, 크래프트 비어와 와인까지. 먹고 싶은 건 다 있는 더 플레이스의 새로운 정체성은 ‘비스트로 플레이트’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여러 가지 메뉴를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도록 접시 단가를 1만원 이하로 낮춘 ‘스몰 플레이트’ 메뉴다. 둘이서 스몰 플레이트 둘, 메인 디시를 뜻하는 빅 플레이트 하나를 시키면 딱 좋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에스프레소 크림을 곁들인 이탈리아식 도넛, 달콤한 아이스바를 스파클링 와인에 넣어 녹여 마시는 비노팝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 플레이스의 인기 메뉴인 애플 고르곤졸라 피자와 빵 안에 든 치즈가 ‘쭉’ 늘어나는 블랙모짜볼은 여전히 건재하니 아쉬워하지 말길. 광화문점에 이어 이달 강남점도 문을 열었다.
가격 스몰 플레이트 4천원부터, 깔리마리 프리타 1만4천원, 비노팝 8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6-4 문의 02-554-1307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마루
    포토그래퍼
    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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