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산 어플
굳이 돈 내고 샀는데 버렸거나 방치된 어플은 이유가 있었다. 사용자의 증언을 토대로 한 괜히 산 어플 8개.
LONELY PLANET
”여행 갈 때 큰맘먹고 론리플래닛을 받았다. 명성대로 론리플래닛의 노하우를 압축해놓은 훌륭한 어플이긴 했다. 하지만 해외 인터넷사정은 우리나라와 너무 달라서 Wi-Fi를 찾느라 꽤 애를 먹었고 막상 즐겨 본 건 친구가 가져온 우리말로 된 가이드북이었다. 얼마 아끼려고 어플을 산다면, 론리플래닛 책을 사는 게 낫다.”
KAMASUTRA
“생각하는 그 카마수트라가 맞다. 정말 다양한 체위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실행하는 건 대단히 어렵다. 한두 번 보면서 다양한 체위에 대해 놀라긴 했지만 두 번 보긴 힘든 어플. 무엇보다 막상 할 때는 본 것도 생각이 안 난다. 메모리만 잡아먹어서 버렸다.”
AWESOME NOTE
“절대로 후져서가 아니다. 항상 인기 유료 어플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예쁜 노트배경과 아이콘, 블루투스 노트 전송, 무제한 노트를 제공한다. 하지만 오타 나기 십상인 아이폰의 키보드로 일기를 쓰기는 너무 힘들다. 무료 라이트 버전만 받아도 충분할 걸, 후회해도 늦었다.”
가계부
“가계부는 무료부터 싼 것, 비싼 것까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비쌀수록 성능이 월등히 좋다. 모든 자산과 부채, 통장에 모셔놓은 돈과 지갑의 돈, 나갈 돈과 들어올 돈을 꼼꼼하게 적을 수 있는 가계부를 구입했는데 한 달도 제대로 못 썼다.”
UPDOWN STUDY
”영어회화, 토익, 토플, 텝스, SAT단어, 수능 단어, 영숙어, 한자, 일본어 첫걸음, jpt, HSK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어학 공부를 지원한다. 차에 케이블로 연결해서 운전 중에 따라 들으려고 사는 사람이 많은데, 원래 밀린 차 안에 있다 보면 노래 생각이 간절해지는 것이 인지상정.”
STOP SMOKING
“생년월일, 금연 결심일, 평소 흡연량, 평소 피우는 담뱃값 등을 입력하면 금연하는 동안 얼마큼의 돈이 절약되는지를 보여주고, ‘담배를 피우고 싶다’ 항목을 누르면 온갖 이미지와 의학 정도로 흡연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인지 겁을 준다. 하지만 그래도 피우게 되더라.”
WHO’S HERE?
”반경 몇 킬로미터 안에 있는 사람들의 사진과 자기소개를 보고, 비공개 메시지와 채팅을 할 수 있는 어플. 아직 결혼 안 한 남녀들에게 최고 인기다. 처음에는 스마트로폰으로 헌팅하는 것 같은 그 재미에 푹 빠져든다. 하지만 단적으로 말해 ‘오다가다’ 만난 사이이기 때문에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는 건 희박했다. 또 이성친구가 생기면 자동 폐기할 수밖에 없다. 안드로이드에는 비슷한 콘셉트의 ‘Hi, There’가 있다.”
BLACK BOOK
“아이폰은 통화 목록삭제와 연락처 별도 관리가 안 된다는 점에서 바람 피우는 사람에게 최악의폰으로 손꼽힌다. ‘블랙북’은 바로 타인에게 노출하고 싶지 않은 비밀 전화번호를 관리할 수 있는 어플이다. 문자나 전화가 와도 숨길 수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잘 돌아가질 않고 한글 지원이 안 되어 SMS가 깨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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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피처 에디터 / 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