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만드는 TV
기존의 채널과는 완전히 새로운 채널, Mnet에서 론칭한 ‘디지털 랩’과 네이버가 선보인 ‘V앱’이 선보인다.
스타가 만드는 TV
리모컨 전원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수십, 수백 개의 채널과 수천 수만 개의 VOD가 쏟아지는 시대.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영상을 유튜브와 토렌트로 챙겨 보는 시대에 기존의 채널과는 완전히 새로운 채널이 더해졌다. Mnet에서 론칭한 ‘디지털 랩’과 네이버가 선보인 ‘V앱’이다. 가장 재빠르게, 가장 앞서가는 시도를 해온 두 회사의 새로운 채널이 겨냥한 플랫폼은 TV도 PC도 아니다. 스마트폰이다. Mnet ‘디지털 랩’의 프로그램은 네이버 TV 캐스트와 카카오 TV, 플레이 엠넷을 통해 방영되고, 방영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튜브 공식 채널에도 곧바로 업로드된다. 얼핏 PC 친화적인 것 같지만 프로그램의 방영 시간은 8분에서 10분 정도. 이동 중이나 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 잠깐 보기에 부담 없는 분량이다. ‘디지털 랩’의 대표 프로그램인 <키스 노하우>에서 샤이니의 멤버 키는 1인용 캠을 들고 다니며 일상 속 자신의 노하우를 전한다. 집에서 연어 스테이크를 만들고, 비비크림을 골고루 펴 바르고, SM 콘서트 대기실 상황을 전달하며, 애플워치를 사러 가기 전날 옷을 고르는 모습까지! 다양한 일상 속 콘텐츠를 직접 기획, 제작하며 친구들로부터 받은 영상을 분할 편집하기도 한다. TV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수는 없겠지만, 8분짜리 영상으로는 완벽한 구성이다. <오늘하룸>은 Mnet <엠카운트다운>을 찾은 아이돌의 모습을 담고, 조쉬와 정준영이 런던으로 떠나는 <투 영>도 곧 방송을 앞두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수 84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영국 남자’ 조쉬와 파워 블로거인 정준영은 ‘자체 제작’이라는 포맷에 익숙한 이들이다. 89년생 동갑내기 두 남자가 매 화 보여줄 짧은 여행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볼 만하다. 이미 네이버 스타캐스트를 통해 아이돌과 공존을 도모해온 네이버의 ‘V앱’이 기존의 실시간 방송과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면, 실시간 1인 방송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점이다. ‘V앱’의 주인공은 아이돌이다. 빅뱅, 인피니트, 카라, 샤이니, 방탄소년단 등 총 30여 국내 아이돌 팀과 배우가 함께한다. 이들이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정해진 공개 시간, 해외 공연으로 찾은 호텔 객실이나 콘서트 무대에서 아이돌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하면, 팬들의 댓글 역시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때로는 게임, 먹방 등 촬영해둔 영상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영상의 공개 시간은 네이버 홈페이지나, 아이돌의 SNS를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진다. 그야말로 내 ‘최애’의 하루를 손에 쥐고 볼 수 있는 ‘마이리틀 텔레비전’인 셈! 이 신통방통한 앱은 현재 구글플레이와 애플스토어에서 모두 다운로드 가능하다. TV 방송이 아이돌과 공생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마이리틀 텔레비전>의 성공이 아프리카 방송의 재미가 공중파 방송에서도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면, 디지털 랩과 V앱은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촬영과 기획까지 아이돌에게 맡긴다. 백주부나 김영만 선생처럼 대중적인 캐릭터 대신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우는 디지털 랩과 V앱의 시청자층은 아이돌의 팬덤이다. 엄청난 세트나 대단한 기획이 없어도 오빠들이 웃고 떠드는 것만 봐도 즐거워하는 아이돌 팬덤은 확실히 새로운 방송 플랫폼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손 안에 쥔 아이돌의 잔망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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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처 에디터 / 이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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