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바친 필름
패션계의 모습을 담은 영화들.
얼마 전 막을 내린 SIA 패션 필름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영화는 <마드모아젤C>였다. 프랑스판 <보그>의 편집장으로 패션계에서 군림해온 그녀가 <보그>를 그만둔 뒤 자신만의 잡지 ‘CR’을 창간하는 과정을 다룬 이 영화는 에디터에게나,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나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영화를 보니 잡지를 만드는 뼈대는 같았다. 다만 그녀 옆에서 칼 라거펠트가 그녀의 손녀가 탄 유모차를 밀고 있었을 뿐! 이처럼 패션 필름은 우리가 다 아는 이름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그 이름 때문에 가려진 삶의 평범한 모습을 다룬다. 그리고 여전히 멈추지 않는 패션에 대한 열정에 대해 말이다. 8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옷을 짓는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의 이야기를 담은 <노라노>는 어떤가. 윤복희가 입은 미니스커트로 추억하기에 그녀는 여전히 정열적이다.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위험하다>는 슈즈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과 크리스찬 루부탱, 월터 스테이저에게 바짝 다가서는 패션 다큐멘터리 필름이다. 이들의 슈즈를 사랑한 스타들 역시 모습을 드러낸다. 하이힐에 대한 뜨거운 찬사인 이 영화를 볼 땐, 꼭 킬힐을 신어야겠다
최신기사
- 에디터
- 피처 에디터 / 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