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프랑스가 온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그녀, 김성령이 연극 <미스 프랑스>를 택한 이유.

1 의 주역들. 김성령이 극 중 플레르 역으로 분했다. 2 마르틴으로 분장한 이지하(왼쪽)

1 <미스 프랑스>의 주역들. 김성령이 극 중 플레르 역으로 분했다. 2 마르틴으로 분장한 이지하(왼쪽)

배우 김성령에 대해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 하나. 그녀는 2005년 연극 <아트>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 이후, 2008년에는 <멜로드라마>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녀는 연극을 여전히 사랑한다! 그녀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 연극 <미스 프랑스>의 무대에 오르기로 결심한 것을 보면 말이다.
김성령이 1인 3역으로 활약할 <미스 프랑스>는 <둘보다는 셋이 좋아(J’amais 2 Sans 3) >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프랑스에서 첫 공연된 작품이다. 현지에서 전석 매진을 이끌어낸 이 작품을 국내 무대에 선보이는 것. 지난겨울 현재 씨어터를 개관하며 대학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배우, 조재현이 이끄는 수현재 컴퍼니가 선택한 작품인 만큼 기대도 높다.
연극은 놀랍도록 닮았지만 완전히 다른 인생을 가진 세 명의 여자를 주축으로 진행된다. 미스 프랑스 출신으로 미스 프랑스 조직위원회 위원장이자 허영심 넘치는 플레르, 호텔 종업원으로 예쁘지만 백치미 넘치는 마르틴, 플레르의 쌍둥이 여동생이지만 클럽의 스트립 댄서로 언니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만다가 주인공으로, 김성령과 배우 이지하가 더블 캐스팅으로 1인 3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극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보수적인 플레르는 올해 미스 프랑스 우승자가 누드 화보를 촬영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실어증에 걸리고, 실어증에 걸린 플레르를 대신해 언론에 내세울 인물을 찾게 된다는 것이 연극의 시작이다. 실제로 미스코리아 출신인 김성령이 미스프랑스 역할을 연기한다는 것이 흥미로운데,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연출했던 황제헌 연출가의 말에 따르면 김성령과 닮은 캐릭터는 오히려 마르틴이다. “백치미 있는 마르틴처럼 자주 뭔가를 깜빡하시더라고요.”
모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김성령이 이 작품을 택한 이유일 것이다. “대본이 무척 재미있었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온전한 코미디 연기를 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리고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사는 이거다. “‘아름다움은 박제돼 있으면 안 된다. 살아 있어야 한다’는 대사가 있어요. 아름다움은 박제가 아니라 피어나고, 실천하고, 행동하고,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해요.” 드라마 <상속자들>이 끝나자마자 일단 연극 스케줄부터 잡았다는 그녀는 연극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연극은 결과보다 연습하는 과정과 그때의 느낌이 정말 소중하거든요.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아 어렵네요. 첫아이 낳고 힘들었던 걸 잊고 둘째 아이를 낳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지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녀지만 30대 중반을 넘긴 여배우들에게 으레 나이에 대한 이야기가 따라온다. 40대 여배우로서 살아가는 게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김성령은 “요즘 일이 잘 풀리고 있어서 어려운지 모르겠네요”라고 대답하며 웃었다. “왜 뒤늦게 전성기를 맞게 된 것 같냐는 질문을 요즘 많이 받아요. 20대 때는 열심히 안 했고, 30대 후반에는 특별한 계산 없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라는 모범답안도 함께. <미스 프랑스>는 7월 13일까지 대학로 수현재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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