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돌아보기 <1>
수많은 트렌드와 떠들썩한 이슈로 가득했던 패션계도 이제 2013년에 작별을 고해야 할 때! 올 한 해 우리를 사로잡았던 매력적인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 아이콘들, 잊지 못할 히트 아이템, 흥미진진했던 패션계 소식 등 <얼루어>가 조목조목 정리한 2013년의 찬란한 패션 기록.
1 러시안 공주
스트리트 패션 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라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같은 패션 강국이 아닌 변방에 위치한 러시아다. ‘스트리트 패션 아이콘’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패션 웹진
2 Youth Culture
‘애들은 가!’라고 외치는 듯했던 하이패션의 도도함이 올 한 해 솜사탕처럼 말랑말랑해진 건 주목할 만한 변화. 봄부터 시작된 파스텔 컬러의 유행은 가을, 겨울로 접어들며 핑크 컬러를 빅 트렌드로 격상시켰고, 톱숍을 즐겨 입는 10대들이 딱 좋아할 만한 그런지 무드의 베이비돌 드레스와 찢어진 스타킹이 에디 슬리만에 의해 하이패션의 궤도에 진입함으로써 패션계에 젊은 바람을 몰고 왔다. 학창 시절 체육복으로나 입던 스웨트 셔츠를 디자이너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고, 겐조는 1980년대 MTV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프린트로 단숨에 핫한 레이블로 등극했다. 이밖에 샤넬의 레고 백이나 지방시의 디즈니 밤비 프린트 스웨트 셔츠, 세린느의 세사미 슈즈 등이 모두 ‘유스 컬처’를 반영한 새로운 현상의 방증이었다. 패션은 심각한 게 아니라는 것, 패션의 속성은 영원히 젊다는 걸 일깨워준 즐거웠던 2013년!
3 색다른 주얼리
귀에 걸치거나 끼우는 형식의 귀고리, 이어 커프와 손가락에 끼는 반지 너클링. 흔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이 주얼리는 패션계를 단숨에매료시켰다. 국내에서는 특히 셀러브리티들이 많이 착용하면서 널리 유행 중이다.
4 스커트로 말해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스커트를 찬미했다. 봄/여름에는 트럼펫 스커트, 가을/겨울에는 만개한 꽃봉오리를 연상시키는 미디 스커트가 런웨이를 장악했다. 치맛바람 좀 일으켜야 스타일리시할 수 있는 2013년이었다.
5 사진으로 보는 패션
2013년은 국내에서 다양한 패션 사진전을 만날 수 있는 한 해였다. 지난 1월에 열린 샤넬의 <리틀 블랙 재킷> 전시를 시작으로 4월엔 10 꼬르소 꼬모 서울의 론칭 5주년을 기념한 피터 린드버그의 사진전, 10월엔 서울 거리 곳곳을 배경으로 일상적인 트렌치코트 룩을 담아낸 버버리의 <아트 오브 트렌치 서울> 사진전이 열렸다. 최근에는 마리오 테스티노의 대표작들을 모은 <은밀한 시선> 사진전과 특유의 몽환적인 사진으로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전이 각각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과 대림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또 12월부터는 애니 레보비츠의 사진전이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니 사진으로 패션을 감상하는 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6 거울을 쓰세요
거울 같은 미러 렌즈 선글라스가 안나 델로 루소와 지오바나 바타글리아 같은 스트리트 패션 아이콘들에게 사랑받으며 단숨에 유행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내년 봄/여름에도 꾸준히 유행할 전망!
7 수주의 해
박지혜, 김성희, 수주. 지금 해외 패션계에서 잘나가는 한국 모델 삼인방 중 올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모델을 단 한 명만 꼽으라면 바로 수주다. 그 이유는? 칼 라거펠트와 카린 로이펠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모델 랭킹 사이트인 모델스닷컴의 떠오르는 모델 10위권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동양 모델들의 상징과도 같은 찰랑찰랑한 검정 머리 대신 흰색에 가까운 탈색으로 과감히 헤어 스타일을 바꾼 수주의 매력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모를 신비로운 분위기와 그녀만의 패션 감각에 있다.
8 사각의 매력
지난해 돌돌 말아 쥐면 손아귀에 쏙 들어오는 종이봉투 모양의 롤링 백이 인기였다면, 올해는 반대로 다시 직사각형의 클러치백이 우세였다. 서류봉투만 한 클러치백부터 한손에 쏙 들어오는 미니 클러치백까지 다채로운 사이즈의 네모난 클러치백이 파티장을 벗어나 리얼웨이를 활보했다. 구기거나 무심하게 드는 것만으로 스타일 지수를 높일 수 있었던 최적의 아이템.
9 펑크에 물들다
2013년 패션계를 장악한 가장 강력한 무드를 하나만 꼽으라면 주저 없이 펑크! 스터드나 버클 장식 같은 과격한 펑크부터 타탄 체크와 만난 브리티시 펑크 스타일까지, 이번 시즌 패션계에서 쿨하다의 동의어는 펑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10 인스타그램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사진 찍고, 마음에 드는 필터를 골라 사진 편집 후 친구들과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은 상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픈한 지 2년 만에 전 세계의 가입자만 3억 명을 넘었을 정도. 그 엄청난 인기에는 유명인사들의 유난스러울 정도의 인스타그램 사랑도 한몫했다. 말조심하느라 바쁜 트위터에 비해 사진 한 장이면 모든 게 끝나는 인스타그램은 스타들에게도 편리한 SNS. 게다가 특유의 빛바랜 색감을 표현하는 필터를 거치면 화려한 스타들의 삶도 친숙해 보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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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김미주, 패션 에디터 / 김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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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진, KIM WESTON ARN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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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graphy | Dior, V&A Museum, Chanel, Alexsander Wang, Prada, Tiffany & C, Kosoyoung, Chop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