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이고 싶은 순간에 함께 하는 것들

코코 샤넬은“ 여성에게 지나친 옷차림이 있을지언정 지나친 우아함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스러움과 우아함은 여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패션 인사이더들이 말하는‘ 여자이고 싶은 순간’에 함께하는 것들.

1 Off Shoulder Blouse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매니시한 룩을 즐겨 입어서인지 예쁘다는 말보다 멋있다는 말을 더 많이 듣는 편이다. 그래서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해야 할 때면 어깨나 쇄골을 드러낸다. 이를 위해 최근 구입한 것은 오프숄더 블라우스. 어깨로 시선을 모으되 지나치게 노출한 느낌이 나지 않도록 디자인은 간결하고, 실루엣은 낙낙한 면 소재로 골랐다. – 지현정(모델)

ㅡ 면 소재 오프숄더 블라우스는 11만원, 르 마르쉐(Le Marche). 

2 Stiletto Shoes
스틸레토 힐이 주는 긴장감,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섹시미를 사랑한다. 높은 굽 위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긴장하다 보면 자세는 절로 우아해지기 때문이다. 장식이 없는 기본적인 디자인에, 앞코가 뾰족한 것을 즐겨 신는데, 그중 크리스찬 루부탱의 검은색 가죽 스틸레토 힐은 신었을 때 발등이 그리는 곡선이 이상적이다. 시가렛 팬츠나 펜슬 스커트만 더하면 마치 슈퍼모델이 된 듯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 박정하(프리랜스 에디터)

ㅡ 염소가죽 소재 스텔레토 힐 슈즈는 97만원, 크리스찬 루부탱 바이 신세계 슈 컬렉션(Christian Louboutin by Shinsegae Shoe Collection). 

3 Pleats Skirt
파리 여자들은 우아하고 싶은 날에 미디 스커트 차림을 즐기는데, 파리에 오래 살다 보니 자연스레 그들의 룰을 따르게 되 었다. 특히 움직임이 편하고, 몸매를 적당히 감춰주는 플리츠 스커트를 선호한다. 걸을 때마다 리드미컬하게 펄럭이는 스커트 자락 덕분에 천생 여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가죽 재킷과 앵클 부츠로 캐주얼한 멋을 더하거나, 트위드 재킷으로 클래식한 레이디 룩을 연출한다. – 마리안느 박(르 트와지엠 대표)

ㅡ 폴리에스테르 소재 스커트는 22만2천원, 데비 데보 바이 르 트와지엠(Debu Debo by Le 3eme). 

4 Lace Underwear
스타일은 물론 성격도 ‘여성성’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꽤 있는 편이다. 때문에 디자인하는 의상은 물론 즐겨 입는 옷도 스포티하거나 펑키한 것이 주를 이룬다. 러플 장식이나 레이스 소재는 언제 입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 그러나 이런 나에게도 지극히 여성스러운 부분이 있으니 바로 메이크업과 속옷 취향. 빨강 립스틱을 즐겨 바르고, 화려한 컬러와 섬세한 소재의 속옷을 즐긴다. 얇은 스트랩의 검정 레이스 속옷을 입고 실크 소재의 시스루 셔츠를 더해 은근한 섹시함을 즐긴다. – 계한희(카이 디자이너)

ㅡ 폴리에스테르 소재 브래지어는 22만8천원, 폴리아미드 소재 팬티는 14만8천원, 아장 프로보카퇴르(Agent Provocateur).

5 Mini Tote Bag
요즘 즐겨 드는 에나멜 가죽 소재의 작은 레드 컬러 토트백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도 여성스럽게 만드는 아이템이다. 마치 빨간 립스틱처럼! 어깨에 걸치는 숄더백이나 손으로 움켜쥐는 클러치백과 달리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잡거나 손목에 걸기 때문에 자세도 자연스럽게 여성스러워진다. 그렇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자예요’식의 연출은 재미없는 것 같다. 남성용 시계에 얇은 다이아몬드 팔찌를 하고, 스톤이 장식된 화려한 로퍼로 여성성과 남성성의 균형을 즐겨보길. – 김유정(로사케이 디렉터)

ㅡ 소가죽 소재 토트백은 39만8천원, 로사케이(Rosa.K).

6 Slip Dress
묘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의상이 바로 슬립 드레스다. 언더웨어의 범주에 있던 슬립 드레스가 파자마 룩의 유행을 등에 업고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데, 슬립 드레스는 가느다란 어깨끈 사이에 자리한 삼각 라인의 각도가 목과 가슴 라인을 매력적으로 드러내는 마법을 부린다. 얇은 소재의 터틀넥 스웨터 위에 입고, 박시한 트렌치 코트로 실루엣의 대비를 주면 금상첨화다! – 이혜미(잉크 디렉터)

ㅡ 실크 소재 드레스는 68만원, 레비티(Rabbitti). 

7 Silk Blouse
클리비지를 살짝 노출시킬 수 있는 브이존이 돋보이는 실크 블라우스는 나를 오롯이 여자로 만들어주는 아이템이다. 실크를 입을 때 느껴지는 감촉은 마치 부드러운 남자의 손길 같아 사랑받는 기분이 든다. 실크 블라우스에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블랙 팬츠나 H라인 스커트를 매치하면 그 매력이 배가 된다. 끌로에에서 선보인 것처럼 좁은 실크 타이를 무심하게 걸쳐주거나 타이 네크리스를 척 걸쳐주면 타인의 시선이 나의 블라우스에 멈추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자는 타인의 시선을 은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 서정은(스타일리스트)

ㅡ 실크 소재 블라우스는 가격미정, 비오네 바이 분더샵(Vionnet by Boon the Shop). 

8 Pearl Jewelry
영롱한 빛과 둥그스름한 실루엣의 진주만큼 여자의 우아한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주얼리가 또 있을까. 클래식 셔츠나 라이더 재킷에도 잘 어우러지는 진주 주얼리는 손쉽게 여성미를 드러내는 아이템 중 하나다. 목걸이의 경우 진주로만 이루어진 간결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 그래야 진주 특유의 은은하고 신비로운 빛이 잘 드러난다. 우아해 보이고 싶을 때는 베이식한 니트 웨어에 두세 줄 정도 레이어링하고, 편안하게 입고 싶을 때는 낙낙한 실루엣의 프린트 티셔츠에 매치한다. 반대로 반지는 링 부분에 디테일이 있어 너무 고상해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 좋다. – 박혜라(H.R. 디자이너)

ㅡ 진주 소재 목걸이는 각각 40만원대. 두 개의 진주를 장식한 실버 소재 반지는 30만원대. 진주 장식의 실버 소재 반지는 각각 20만원대, H.R. 

    에디터
    패션 에디터 / 김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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