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그릇에 담긴 정신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인 토즈와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예올은 흘깃 곁눈질만으로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천생연분 커플은 아니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인 토즈와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예올은 흘깃 곁눈질만으로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천생연분 커플은 아니다. 하지만 장인의 정신을 존중하고, 전통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에 관심을 두는 둘은 볼수록 좋은 짝꿍이다. 지난 8월 25일, 2010년 토즈와 예올이 선정한 후원 제도인 마스터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지난 1년간의 작품 결과물을 전시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토즈와 예올이 선택한 이현배 장인은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가마 근처를 떠나는 일 없이, 묵묵히 옹기를 빚고 구워온 이다. 그동안 해오던 작업과는 다른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마스터 프로그램의 핵심인 만큼 그 역시 이전에 만들어본 적 없는 ‘옹기그릇’을 전시장에 올렸다. 우리네 장과 반찬을 ‘저장’하는 용도로만 쓰이던 옹기를 식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릇으로 제작한 그의 옹기그릇은 좋은 작품이나, 좋은 의도는 서양과 동양이라는 구분과 상관없이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시는 예올 전시장에서 9월 말까지 계속된다.

    에디터
    피처 에디터 / 이마루
    포토그래퍼
    Y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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