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읽히는 사전
한번 읽으면 멈출 수 없는 일러스트 사전 두 권이 여기 있다.
1 소중한 보물서 <대한민국의 국보> 317건에 이르는 대한민국 국보를 명칭과 시대, 장소와 크기만 간단히 표기한 사전이다. 건축에서 자기, 문서까지 동일한 그래픽 스타일로 정리했다. 책에 등장한 단정하고 귀여운 국보 일러스트는 배지와 엽서로도 만날 수 있다. 세계 도시의 지하철 노선을 재해석한 작업 ‘레일웨이 시리즈’로 유명한 디자인스튜디오 제로퍼제로에서 만들었다. 어쩐지 볼수록 예쁘다. 한국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제로퍼제로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2 술꾼의 책 <맥주도감> 다양한 크래프트 맥주와 수입 맥주의 혼돈 속에서 내 입맛에 딱 맞는 맥주를 찾고 있다면? 이제 <맥주도감>의 책장을 펼칠 차례다. 발효법으로 나뉘는 맥주의 포괄적 개념보다 출신지와 재료, 맛으로 접근해 한결 이해가 수월하다. 일러스트레이터 김호의 깔끔한 그림이 일목요연하게 눈에 쏙쏙 들어온다. 술 좀 아는 자의 분류법이라 믿음이 간다. 책장을 덮으니 어디선가 술 냄새가 나는 것만 같다. 맥주가 당기는 사전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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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박소현
- 포토그래퍼
- 정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