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마인드
우리나라에서 생존을 위협받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246종에 이른다. 모두 오염된 환경과 파괴된 생태계, 그리고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여기, 제이와이드컴퍼니의 배우와 일러스트레이터 전유리는 멸종위기의 야생생물을 살피고, 자신의 친환경적인 삶을 나누기 위해 모였다. 생각이 모여 변화가 되고, 변화가 모여 세상이 바뀌길 바라면서. ▶영상 바로보기
【 이 상 윤 】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어요. 수도 자카르타와 인근 도시에서 모여든 쓰레기 더미와 그 쓰레기 마을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만난 계기로 삶을 돌아보게 됐죠. 내가 만드는 쓰레기부터 줄여야겠다고 절실히 깨달았거든요. 그 뒤부터 소모용품, 일회용품, 과대 포장 제품을 멀리하고, 꼼꼼하게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해서 쓰레기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요. 휴지 한 장 덜 쓰는 일이 무슨 큰 도움이 되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시작이 중요한 법이죠. 저처럼 작은 일부터 부담 없이 실천하는 계기를 만들기 바랍니다.”
초령목 + 붉은점모시나비 봄이 오면 흐드러진 하얀색 꽃을 피우는 초령목은 목련과의 상록 교목에 속한다. 강풍과 집중호우로 자생지가 파괴되어 점차 그 수가 줄어드는 중이다. 붉은점모시나비는 서식지인 풀밭의 범위가 급격히 줄어들고, 아름다운 날개를 찾는 인간에게 남획되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 한 승 연 】
“몇 년간 <동물농장> MC를 진행하면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한 해 6만 마리의 유기견이 안락사되고 반려동물의 한평생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드물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인간의 이기심으로 품종을 개량하고, 공장에서 찍어내듯 강아지를 출산하는 모견 학대 문제를 우리는 마주해야 해요. 불편한 현실에 관심을 쏟으면 점차 세상이 변할 거라 믿어요. 생명에는 책임감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최근 다시 느낄 기회가 있었어요. 스킨스쿠버를 하러 바다에 들어갔다가, 누군가 산호 위에 칼로 낙서를 해놓은 걸 본 거예요. 아름다운 바다에게 미안해졌죠. 교감을 나누는 반려동물이든, 야생생물이든 생명의 무게는 다르지 않 는 걸 잊지 않아야겠어요.”
연잎꿩의다리 + 제비붓꽃
연잎을 닮은 연잎꿩의다리는 높은 산 바위지대에 사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약용식물로 오해받아 남획되는 바람에 개체 수가 줄고 있다. 신비로운 보랏빛을 띤 제비붓꽃은 국내에서 지리산과 강원도 고성에만 분포한다. 자생지인 습지가 파괴되는 위협에 직면해 있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 김 진 우 】
“봄이 오면 기뻐해야 하는데, 언제부터 우린 미세먼지와 황사를 걱정하게 되었을까요? 뿌연 하늘을 보고, 텁텁한 공기를 들이마신 요즘에야 비로소 대기오염의 문제를 절절하게 깨닫는 것 같아요. 전 가까운 거리는 되도록 걷기로 했어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자동차를 탈 수밖에 없지만, 공회전과 급발진, 급가속을 주의하죠. 트렁크에는 물건을 쌓아두지 않고, 에어컨 사용은 되도록 줄여요. 모두 연비를 절약하고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는 친환경 운전법이라 들었어요. 포털 사이트에 환경을 위하는 방법을 찾아보면 정보가 쏟아져요. 환경단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눈앞의 현실을 직면하게 되죠. 아마 마음을 움직일 원동력이 될 거예요.”
진노랑상사화 + 검은머리촉새
짙은 노란색의 잎과 갈색의 수술이 특징인 진노랑상사화는 우리나라의 고유종이다. 전라도의 산 탐방로 근처에서 서식해 집중 호우에 따른 자연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봄과 가을을 알려준 나그네새, 검은머리촉새도 점차 자취를 감추는 추세다. 그 이유는 환경오염에 따른 기온변화와 각종 개발로 인한 서식지의 파괴로 알려졌다.
【 배 종 옥 】
“10년 전부터 ‘빈 그릇 운동 캠페인’의 홍보대사를 맡았어요. 나에게 주어진 음식을 맛있게 남김없이 먹어서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일이죠. 식당에서는 알맞게 먹을 양만 주문하고, 접시에 욕심을 부려 담지 않아요. 각자 조금씩 남긴 음식물이 모이면 그 양은 엄청나거든요. 모두 농부의 피와 땀으로 만든 소중한 음식이잖아요. 요즘 식당에 가면 ‘먹을 만큼만 덜어가세요’라는 글을 종종 보는데,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점차 인식이 바뀌는 중이란 뜻이니까요. 지구가 아프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고, 우리가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음식 쓰레기로 인한 환경 오염부터 돌아보면 어떨까요? 더불어 굶주린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면 기적은 두 배가 될 거예요.”
모데미풀 + 왕은점표범나비
모데미풀은 4월과 5월 사이, 잎처럼 생긴 꽃싸개잎 위에서 꽃자루를 피워낸다.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성 때문에 남획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과거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왕은점표범나비는 뒷날개의 뚜렷한 ‘M’자 무늬가 특징이다. 햇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사는데, 줄어드는 초지가 개체 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 오 민 석 】
“사소한 습관부터 고치려고 노력해요. 일단 물은 의식적으로 아껴요. 샤워할 때 따뜻한 물을 틀기 위해 하수구로 흘려보내는 찬물은 낭비죠. 그동안 찬물을 받아 세수를 해요.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이를 닦는다면 꼭 양치컵을 사용해보세요. 입안을 헹굴 때 30초간 물을 틀어놓으면 약 6리터의 물이 그냥 사라지거든요. 그리고 비닐봉지는 되도록 자제해요. 한해 1조2천만 장의 비닐봉지가 사용되는데, 이건 성인이 평균 약 300장씩 쓰는 셈이거든요. 비닐봉지가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시간은 500년이 넘게 걸려요. 가방과 장바구니를 챙기면 썩지 않은 비닐봉지가 지구 반대편 바다거북의 목을 조를 일도 없을 거예요. 습관을 들이면 불편하지 않아요. 지구에서 사는 우리의 의무일 뿐이죠.”
각시수련 + 팔색조
각시수련은 늪과 연못에서 자란다. 농지 확장과 매립에 의한 습지 파괴, 낚시를 위한 인위적인 수초 제거가 각시수련의 멸종위기를 초래했다. 여름철새인 팔색조는 오묘한 푸른빛 날개와 붉은빛 가슴으로 눈에 띄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벌목과 산림훼손으로 서식지가 축소되어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 왕 지 원 】
“강아지 네 마리를 키웠어요. 그러다 작년 여름, 8차선 도로에서 방황하던 유기묘를 데려와 다섯 마리가 함께 살고 있죠. 자연히 동물 학대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살아 있는 상태에서 가죽이 벗겨지는 잔혹한 사육 실태를 안다면, 누구나 모피를 멀리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최근에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유기농 화장품으로 바꿨어요. 앞으로 유기농, 친환경 농산물에 관심을 키우려고요. 몸에도 이롭겠지만 농약과 화학비료를 줄이면 흙을 보호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지난해 <얼루어> 4월호의 환경 기사를 읽고 느낀 점이 많았어요. 영화 <원라인> 촬영이 끝나면, 무용과 동기들과 공연을 열고 수익금을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방법을 고민해보려고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날개하늘나리 + 제비동자꽃
주홍색 꽃잎의 날개하늘다리와 붉은 꽃잎 끝이 잘게 갈라진 깃 모양새의 제비동자꽃은 모두 높은 산 능선에서 발견된다. 특히 제비동자꽃은 깊은 습지에서 매우 드물게 자라난다. 아름다운 색과 흔치않은 생김새로 원예가치가 높아 남획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관리를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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