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전문가의 두 가지 ‘인생템’ <2>
‘일생을 함께하고 싶을 정도로 애착 가는 아이템’을 흔히‘ 인생템’이라고 한다. 화장품 고르는 안목이 남다른 20인의 뷰티 전문가에게 물었다. 2만원 이하와 2만원 이상의 화장품 중에 당신에게 최고의 제품은?
기지혜 | <코스모폴리탄> 뷰티 에디터
UNDER 20,000 라네즈의 워터 슬리핑 볼. 7ml 2천원대. 라네즈의 워터 슬리핑 마스크의 오랜 마니아로서, 1~2회 사용하는 분량이 담긴 워터 슬리핑 볼이 출시됐을 때 무척 반가웠다. 내용물은 하이드로 이온 미네랄 워터와 달맞이꽃 뿌리 추출물 등이 함유된 워터 슬리핑 마스크의 그것과 동일하며, 바르고 자면 다음 날 피부가 한층 맑고 촉촉해진 게 느껴진다. 크기도 작고 가벼워 여행 갈 때 들고 가기에도 딱 좋다.
OVER 20,000 시슬리의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125ml 23만원. 예민한 지성 피부인 탓에 평소 제품을 여러 개 바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 제품은 피부 재생효과가 있는 인삼과 센텔라 아시아티카, 피부를 진정시키는 홉 성분 등이 함유된 에멀전으로, 에센스와 로션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번들거림 없이 깔끔하게 흡수되면서도 사용 후 피부가 편안하게 진정되는 것도 마음에 든다.
한으뜸 | 모델
UNDER 20,000 엘리자베스의 코팩 화이트. 16매 5천원. 클로즈업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모공과 피지 관리에 무척 공을 들이는 편이다. 이 제품은 코에 있는 피지와 블랙헤드가 꼼꼼하게 제거되면서도 알로에 베라 젤 성분이 함유돼 피부 자극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젤 타입 로션으로 코를 마사지하며 주변 피부를 불린 다음, 코팩을 사용하면 묵은 각질과 피지를 보다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OVER 20,000 디올의 어딕트 립 글로우 001 핑크. 3.5g 4만원. 민낯에 자연스럽게 혈색을 더하기 좋은 옅은 핑크 컬러의 틴티드 립밤. 보통 다른 틴티드 립밤은 시간이 지나면 컬러와 촉촉함은 다 없어지고 유분기만 남곤 하는데, 이 제품은 제형이 워낙 쫀쫀해서인지 음식을 먹고 난 후에도 처음의 촉촉함과 은은한 컬러가 쭉 지속된다. 다양한 틴티드 립밤을 사용해봤지만, 이만한 제품은 아직 찾지 못했다.
정혜미 | <인스타일> 뷰티 에디터
UNDER 20,000 로레알파리의 블로썸 카레스 쿠션 틴트 B06 로즈 블로썸. 0.9g 1만6천원대. 지성 피부인 탓에 입술이 번들거리면 얼굴 전체가 더욱 기름져 보여서 평소 유분기가 많은 립 제품의 사용을 꺼린다. 이 제품은 보송하게 마무리되면서도 입술에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아 즐겨 사용하고 있다. 리퀴드 제형의 틴트를 바른 것처럼 선명하게 발색되는 것도 마음에 든다.
OVER 20,000 슈에무라의 오토 젤 라이너. 0.12g 3만1천원대. 몇 년째 사용할 정도로 무척 좋아하는 제품이다. 워터프루프 제형이라 펜슬 특유의 눈 밑 번짐이 적고, 얇아서 정교하고 섬세한 아이라인을 그리기에도 좋다. 적당히 단단한 젤 제형이 눈가에 부드럽게 쓱 그려지며, 하루 종일 가루 날림 없이 깔끔한 아이 메이크업이 유지된다.
유혜수 | 메이크업 아티스트
UNDER 20,000 루카스 포포의 오인트먼트. 25g 4.9~6.9 호주달러. ‘호주의 국민 연고’라는 애칭을 가진 루카스의 포포크림은 가방 속에 꼭 넣어 다니는 제품이다. 상처 개선,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파파야 성분이 함유된 멀티 밤으로, 여드름이 났을 때나 화상을 입었을 때, 벌레에 물렸을 때, 피부가 건조할 때 언제든 사용하기 좋다. 해외 직구로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다.
OVER 20,000 SK-Ⅱ의 WS 덤 리바이벌 마스크. 6매 10만원대. 내장된 네 장의 필름을 피부톤이 고민되는 부위에 붙이고, 시트 마스크를 한 번 더 덮어 사용하는 화이트닝 팩. 화이트닝 에센스 한 병 분량의 미백 성분이 담겨 있어 팩을 떼내고 나면 피부가 한결 맑고 깨끗해진 게 느껴진다. 화이트닝 성분이 듬뿍 담겼음에도 피부 자극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예민하던 피부가 진정되는 것도 마음에 든다.
공혜련 | 메이크업 아티스트
UNDER 20,000 에뛰드하우스의 립 앤 아이 리무버. 100ml 4천원.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즐겨 사용하는 눈가와 입술 전용 메이크업 리무버. 짙은 메이크업도 깔끔하게 지워내며, 화장을 지우고 난 후에도 오일 특유의 잔여감이 남지 않는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눈이 전혀 시리지 않다는 것. 세정력과 피부 자극 여부, 가격 등 어느 하나 부족한 게 없는 제품이다.
OVER 20,000 맥의 리퀴드라스트 라이너 포인트 블랙. 2.5g 2만9천원.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라이너를 사용해봤지만, 지속력에 있어서는 이 제품이 최고였다. 유분기가 많은 점막에 사용해도 잘 밀착되며, 처음 그대로의 선명한 컬러가 온종일 깔끔하게 지속된다. 우는 장면을 촬영해야 하는 여배우들에게 사용하는 제품도 바로 이것이다. 펑펑 눈물을 흘려도 번지지 않을 만큼 워터프루프 효과도 뛰어나다.
김지수 | <얼루어> 뷰티 에디터
UNDER 20,000 다이소의 조롱박형 퍼프. 2천원. 시중에 나온 웬만한 메이크업 퍼프는 모두 사용해보았지만, 가격 대비 이렇게 큰 만족을 선사한 제품은 없었다. 퍼프에 물을 묻히면 크기가 2배 정도 부풀어 오르며 퍼프가 스펀지 케이크처럼 보들보들해지는데, 이 상태에서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자석처럼 밀착되는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해 퍼프가 더러워지면 금세 새것으로 교체하기도 좋다.
OVER 20,000 아윤채의 컴플리트 리뉴 카멜리아 오일 샴푸. 350g 4만원대. 동백꽃과 동백 잎, 발효 동백 오일, 콩 단백질이 함유된 오일 제형의 샴푸로,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느껴지던 극손상 모발에 희망을 불어넣어준 제품이다. 사용 후 손으로 잘 빗기지 않던 부스스한 모발이 차분하게 정돈된 것은 물론이고, 뚝뚝 끊기던 모발도 한층 탄탄해졌다.
금다미 | <더블유> 뷰티 에디터
UNDER 20,000 블리스텍스의 립 메덱스. 7g 약 1.99달러. 워낙 입술이 건조해서 웬만한 립밤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하다가 블리스텍스의 립 메덱스를 발라보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입술이 마치 소독되는 듯 싸한 느낌이 들다가 어느샌가 입술이 몰라보게 촉촉하고 보드랍게 바뀌어 있었기 때문. 립 메덱스만큼 각질 진정 효과가 빠른 립밤은 아직 보지 못했다.
OVER 20,000 랑콤의 이프노즈 돌 아이. 6.5ml 4만2천원. 몇 년 전부터 아이라인을 그리지 않고 마스카라로만 아이 메이크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속눈썹 컬링을 확실하게 유지시켜주는 제품이 꼭 필요했는데, 이 제품이 바로 그런 제품이다. 뷰러로 속눈썹을 컬링한 뒤 마스카라를 속눈썹 사이사이에 섬세하게 바르면, 속눈썹이 온종일 그대로 유지된다.
윤휘진 | <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
UNDER 20,000 페리페라의 페리스 틴트 워터 5호 딸기쥬스. 8ml 7천원. 평소 립스틱을 바르기 전에 묽은 액상 틴트로 입술에 가볍게 혈색을 더하는 걸 좋아한다. 이 제품은 사랑스러운 딸기빛이 입술에 자연스럽게 발색돼 즐겨 사용한다. 말랑말랑한 스펀지 소재의 어플리케이터를 입술을 톡톡 두드리며 그러데이션해 바르기도 편리하다.
OVER 20,000 베네피트의 베네틴트. 12.5ml 4만5천원. 액상 틴트의 원조격인 베네틴트 역시 매일 즐겨 사용하는 ‘애정템’이다. 장미 꽃잎을 쥐어짠 듯한 특유의 장밋빛에 한 번 중독되면 헤어나올 수가 없다. 본래 입술 색인 듯 자연스럽게 발색되는 워터 제형과 물을 마셔도 잘 지워지지 않는 뛰어난 지속력은 베네틴트만의 분명한 강점이다.
안미연 | 헤어 아티스트
UNDER 20,000 미샤의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 SPF42/PA+++. 50ml 1만5천8백원. 피부 톤업과 잡티 커버, 자외선 차단 기능을 두루 갖춘 미샤의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을 즐겨 사용한다. 보통 비비크림은 바르고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얼굴이 잿빛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제형이 본래 피부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인지 처음의 화사함이 꽤 오랫동안 지속된다. 제형이 무척 촉촉한 데다 커버력도 뛰어나서 베이스 메이크업을 복잡하게 하기 귀찮을 때 즐겨 찾곤 한다.
OVER 20,000 메이슨의 피어슨 브러시. 200~230달러. ‘브러시계의 명품’이라 불리는 헤어 브러시. 국내에는 아직 공식 판매처가 없는 탓에 해외 직구로 구매해야만 한다. 브러시 사이의 하얀 빗살이 모발의 들뜬 큐티클을 정돈해 여러 번 빗질하면 부스스한 모 발이 차분하게 변신하고, 모발에 윤기가 감돈다. 브러시 모가 무척 부드러워 두피에 자극이 느껴지지 않고, 모발의 굵기에 따라 브러시 모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임희정 | <쎄씨> 뷰티 디렉터
UNDER 20,000 이니스프리의 스키니 꼼꼼카라. 3.5g 9천원. 어릴 땐 무조건 속눈썹을 풍성하게 하는 마스카라가 좋았는데, 30대에 접어드니 깔끔하게 발리면서도 속눈썹이 잘 컬링되고 번지지 않는 게 최고다. 이 마스카라는 무척 얇은 극세사 브러시라 속눈썹 전체에 마스카라 액이 골고루 깔끔하게 발린다. 대충 쓱쓱 발라도 눈두덩에 묻어나지 않아 메이크업 시간도 단축된다. 깔끔하게 컬링된 속눈썹을 연출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제품이다.
OVER 20,000 끌레드뽀 보떼의 라 크렘므. 50ml 100만원대. ‘이래서 고가 크림을 쓰는구나’라는 걸 깨닫게 해준 제품. 가격이 비싸지만 피부에 착 감기는 부드러운 텍스처와 고급스러운 향, 피부 개선 효과를 생각하면 그 돈이 아깝지 않다. 감동의 절정은 바르고 잔 다음 날 아침 느낄 수 있다.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져 엉망진창이었던 피부에 환한 빛이 생기고, 피부결이 촘촘해진 게 한눈에 느껴지기 때문. 평생 쓰고 싶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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