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 <1>

작은 공간을 취향으로 가득 채운 서점 세 곳을 찾았다. 책을 좋아하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지도가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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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파스텔에 숍인숍 형태로 자리한 위트 앤 시니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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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과 원고지 노트가 놓여 있는 책상 에서는 누구든 필사가 가능하다.

위트 앤 시니컬
유희경 시인이 시를 위한 공간을 열었다. ‘위트 앤 시니컬’이라는 이름은 재치를 뜻하는 위트(Wit)와 냉소를 뜻하는 시니컬(Cynical)이라는 단어가 만나 지어졌다. 책방은 에세이와 소설 등이 자리한 금속 서가와 시집이 놓인 목재 서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약 1천 2백권의 시집은 문학과지성, 문학동네, 창비 등의 출판사에서 출간한 시인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곳의 특별함은 ‘(오,늘) 서가’라는 이름의 진열대에서 빛을 발한다. 여러 시인이 추천하는 시집이 간단한 코멘트와 함께 진열되거나 그날그날 다른 콘셉트의 시집이 배치된다. 시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면 시인의 책상을 이용하면 된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앉아 책상 위에 올려둔 노트에 시집을 필사할 수 있다. 책과 연필은 준비되어 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역로 22-8 3층 카페파스텔 문의 www.twitter.com/witncynical

주인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

주인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

다양한 소품도 판매한다.

다양한 소품도 판매한다.

다시 서점
시가 많다는 의미를 담아 지은 ‘다시 서점’은 오후 여섯 시를 기준으로 낮에는 서점, 밤에는 ‘초능력’이라는 이름의 바로 변신하는 아늑한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서적은 주로 시집과 에세이 위주이며, 독립 출판물을 함께 판매한다. 이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커다란 구멍이 불규칙한 모양으로 뚫려 있는 벽으로, 안과 밖의 묘한 경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구멍 밖에서 책으로 꽉 찬 내부를 쳐다보고 있으면 중요한 책을 찾아 동화 속 모험을 하는 듯한 흥미로운 상상에 빠지게 된다. 청록색의 벽과 빨간색의 램프가 이루는 묘한 색채 대비도 공간에 판타지를 더한다. 저녁 여섯 시가 지나 책방이 바로 변해도 계속 책을 보고 구입할 수 있으니 책과 술로 완성되는 환상의 조화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영업시간 정오부터 오후 7시까지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42길 32 지하 1층 문의 www.dasibookshop.com

하얀 벽과 나무 책장의 조합이 매력적인 내부.

하얀 벽과 나무 책장의 조합이 매력적인 내부.

주인이 좋아하는 책 세 권.

주인이 좋아하는 책 세 권.

오프 투 (__) 얼론
통인시장 북1문길에 위치한 이 작은 서점은 한옥을 개조한 아기자기한 외관이 눈에 띈다. 다소 생소한 가게 이름은 ‘떠난다’는 의미를 담은 영어 단어인 오프 투(Off to)와 행선지가 들어갈 괄호, 그리고 ‘혼자’를 의미하는 얼론(Alone)이 합쳐져 혼자 어디론가 떠난다는 뜻으로 지었다. 대형서점에 입점되지 않은 독립 출판물 중에서도 시각적 요소가 담긴 인쇄물을 중심으로 일러스트 포스터, 카드를 판매하는데 소품이 대체로 아기자기해 인테리어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 영업시간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경우가 많아 확인 후 방문하는 게 좋다. 영업시간 매주 월요일 페이스북으로 공지한다. 일요일과 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5길 26-4 문의 www.facebook.com/offtoalone

    에디터
    정지원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Seok 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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