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델’을 아나요?

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중으로 퍼져나간다. 그러자 일상적인 물건과 현실의 평범한 여자들, 그리고 그들의 지극히 사적인 스타일이 하이패션 속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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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제인 모슬리는 발렌시아가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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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미우 광고 캠페인 속 헤일리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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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속 클라라 3000의 평소 모습.

슈퍼모델들의 자리를 ‘진짜 여자’들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디자이너의 친구와 지인들이 런웨이에 오르거나 캠페인 모델로 발탁되고 있는 것. 뎀나 바잘리아는 베트멍의 첫 번째 프레젠테이션부터 첫 런웨이에 이어 발렌시아가의 런웨이까지 아티스트 제인 모슬리와 파리의 힙한 DJ 클라라 3000 등 지인들에게 옷을 입혀 평범한 사람들의 아우라를 보여주었다. 구찌 역시 독특한 외모를 지닌 모델들에게 만족할 수 없었던지 캐나다 출신 포토그래퍼 레트라 콜린스를 2016년 가을/겨울 컬렉션의 런웨이 위에 내세웠다. 미우미우의 2015년 가을/겨울 광고 캠페인에는 <파리 리뷰>의 전 에디터였던 헤일리 게이츠가 등장했다. 최근 많은 패션 브랜드의 런웨이와 광고 캠페인에 등장한 평범한 이들을 디지털 은어로 ‘노델(Nodel)’이라고 부른다. ‘모델이 아닌 모델’이라는 뜻. 그들의 공통점은 취향 좋고, 스타일 좋고,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가 많다는 것. 1990년대 헬무트 랭이며, 마크 제이콥스, 랑방 등도 런웨이와 광고 캠페인에 전문 모델이 아닌 이들을 등장시켰지만 단발적인 이벤트였을 뿐 이렇게 트렌드를 형성하진 못했다. 지금 왜 노델이 패션계를 장악한 걸까? SNS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는 다른 이의 옷차림과 화장대, 오늘 먹은 음식 등 일상적인 것이 더 흥미진진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취향이 확고한 실제 인물의 관심을 공유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좇게 되었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평범한 사람들을 발굴하여 우리가 그들처럼 될 수 있음을 희망하게 한다.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는 진정한 실제를 원하는 것이다.

    에디터
    남지현, 김지후
    포토그래퍼
    Lee Jeong Hoon, InDigital, James Cochane, Gettyimages/Imaz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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