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탑승
제주에 BMW의 멋진 라인업이 조르륵 도열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꿀 멋진 차가 가득했지만, 모두가 시선을 떼지 못한 건 i8이었다. 전기차이면서 슈퍼카인 i8. 미래가 거기 있었다.
몇 년 전, 일명 ‘전기차’를 처음 타보았을 때에는 마치 미래에 탑승한 것 같았다. 모터 없이 전기로 가는 차는 소리도 없이 움직였고, 계기판은 이 차가 얼마나 더 달릴 수 있는지를 계속 표시해주었다. 그것은 그 나름대로 짜릿했지만 어쩔 수 없는 전기차의 한계이기도 했다. 스마트폰처럼 전기차 역시 충전이 끝나면 꺼진다. 더 이상 달릴 수 없고 다시 얌전하게 충전을 기다려야 한다. 대체로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는 완충 상태에서 120~14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전기차로 슈퍼카를 만들었다. BMW의 i8이야말로 미래를 달리는 차다.
BMW의 서브 브랜드 BMW i의 두 번째 모델인 BMW i8은 첨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4.4초밖에 걸리지 않고, 시속 250km까지 달릴 수 있다. 그럼에도 47.6km/l의 엄청난 연비를 갖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매우 적다. 즉, BMW i8은 지속 가능한 현대적인 스포츠카 비전을 현실로 구현해낸 산물이다.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요원 중 하나인 에단 헌트(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바로 이 차를 타고 질주한다. 영화 속에서 차는 무섭도록 가벼워 보이는데, 탑승 공간을 구성하는 라이프 모듈은 신소재인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었고, 드라이브 모듈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공차 중량은 1,485kg으로 매우 가볍다. 덕분에 i8은 더욱 빨리 달릴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차는 그렇게 달려도 언제 멈출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신 기술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완충 상태로 전기 모드로만 달릴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가 끝나면 다시 내연 기관을 통해 달릴 수 있다. 그렇게 i8은 친환경 도시인 제주를 달렸다. 시원하게, 짜릿하게.
- 에디터
- 허윤선
- 포토그래퍼
- BMW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