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헤어 크리에이터

끼와 실력만 있다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아 국내 최초로 헤어 크리에이터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숨은 헤어 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31 살롱>의 녹화 현장을 공개한다.

메인CHA_1566

걸스데이 커버 미션을 마친 도전자들과 심사위원들의 모습.

사진과 글로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을 배우던 시대는 지났다. SNS와 유튜브, 아프리카 TV 같은 채널을 통해 뷰티 튜토리얼 영상을 공유하는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리면서 끼와 재능을 겸비한 1 인 창작자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이름을 알린 후 CL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유명세를 얻은 유튜버 포니는 자신의 이름을 딴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고, 파격적인 메이크오버로 화제를 모은 유튜버 씬님은 100만 명이 넘는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스타 유튜버가 다수 포진한 메이크업 분야와 달리 헤어 분야는 아직까지 스타 크리에이터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미쟝센과 함께 최고의 헤어 크리에이터를 뽑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영된다는 소식이 더없이 반가웠다. <31 살롱>은 서른한 명의 도전자 중 총 다섯 번의 미션을 통해 우승자를 선발한다. 도전자들은 스튜디오 안에 마련된 각자의 살롱에서 미션을 수행한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 있다면 미션을 수행하 는 도중에도 1인 채널을 진행하듯이 시청자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승자가 되려면 헤어 스타일링에 대한 감각과 실력뿐 아니라 시청자들과 호흡하며 방송을 이끌어가는 진행 능력 또한 필수라는 얘기다. 디지털 콘텐츠와 1인 미디어가 주목받는 시대의 흐름을 영리하게 반영한 <31 살롱>의 뜨거웠던 녹화 현장을 찾았다.

be-도전 헤어 크리에이터-rp

1 마지막 미션에서 매니시한 쇼트 커트를 연출해 최종 우승자로 선정된 도전자 민경. 2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씨스타 소유. 3, 4 심사위원석에서 도전자들의 스타일링 영상을 지켜보고 있는 차홍 아르더 하민 원장과 모델 송해나, <얼루어> 황진영 편집장. 5 최종 미션에서 헤어 스타일링 중인 도전자 오마디.

치열했던 다섯 번의 미션
스튜디오가 위치한 곳은 창동 플랫폼 61. 스튜디오 안은 결승 진출자를 선발하기 위한 네 번째 미션 준비에 한창이었다. 스튜디오 안에는 무대와 심사위원석이 있는 메인 홀, 도전자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살롱, 그리고 스타일링에 필요한 헤어 제품과 기구, 가발 등이 준비되어 있는 팬트리가 자리하고 있다. 서른한 명의 도전자로 시작한 서바이벌은 세 차례의 미션을 거치면서 네 명의 도전자만 남았다. 첫 번째 미션은 도전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구를 이용해 본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젓가락을 이용해 모발 뿌리 볼륨을 살리는 방법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일의 땋기 기술 등이 선보였다. 두‘ 얼굴의 야누스’를 주제로 첫 번째 미션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연출해야 하는 두 번째 미션에서는 오마디 도전자가 철물점에서 파는 철사와 고기 굽는 팬을 이용해 뽀글뽀글한폭 ‘탄 머리’를 연출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미스터리 박스에 들어 있는 제품을 이용하는 세 번째 박스 미션에서는 셀프 염색약을 이용한 다채로운 염색 기술이 선보였다. 금발의 쇼트 커트 헤어로 첫 회부터 이목을 끈 민경 도전자는 탈색한 헤어의 장점을 살려 양쪽 헤어를 파스텔 그린과 파스텔 블루로 물들여 당당히 1위 자리에 올랐다.

be-도전 헤어 크리에이터-rp2

1 도전자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살롱의 모습. 2 커버 미션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도전자 오마디와 걸스데이 유라. 3 이전 미션에서 시청자들과 호흡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지만 커버 미션에서 실수를 범해 아쉽게 탈락한 도전자 리나와 걸스데이 소진. 4 커버 미션을 함께 진행한 도전자 쿠키와 걸스데이 혜리.

네 번째 미션의 주제는 걸스데이와 미쟝센이 함께한 뮤직 비디오, <Perfect Stage> 속 각 멤버들의 헤어 스타일을 커버하는 것. 세 번의 치열했던 미션을 통과한 오마디, 민경, 쿠키, 리나 도전자가 무대에 올랐다. 이번 미션은 특별히 걸스데이 멤버들과 도전자들이 한 팀씩 짝을 지어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팀 미션으로 진행됐다. 세 번째 미션의 성적에 따라 순서가 정해졌고, 도전자 오마디와 걸스데이 유라, 도전자 민경과 걸스데이 민아, 도전자 쿠키와 걸스데이 혜리, 도전자 리나와 걸스데이 소진이 한 팀이 되었다. 팀이 꾸려짐과 동시에 각자 살롱으로 이동해 스타일링을 시작했다. 오마디는 가발을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고 굵은 웨이브를 넣어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을 완성했고, 민경은 염색으로 톤을 살짝 밝힌 가발에 피스를 이어 붙여 옴브레 스타일을 연출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쿠키는 금발 가발을 커팅하는 과정에서 뮤직 비디오 속 혜리와 달리 앞머리를 짧게 잘라 커버 미션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 세 번의 미션을 진행하면서 도전자들 중 시청자들과 호흡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은 리나는 초반에는 소진과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며 방송을 이어갔지만 염색 타이밍을 놓쳐 가발이 녹아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큰 실수 없이 미션을 수행한 오마디와 민경이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마지막 미션 주제는 ‘셀프 스타일링’. 그동안 보여준 노하우를 총집합해 본인에게 잘 어울리면서, 멋진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민경은 헤어왁스를 이용해 앞머리를 모두 뒤로 넘겨 매니시한 매력이 느껴지는 쇼트 커트 헤어 스타일을 완성했다. 오마디는 앞머리를 오렌지빛 투톤으로 염색하고 모발의 텍스처를 살려 번 스타일을 연출했다. 마지막 미션이 끝나자 <얼루어> 황진영 편집장과 차홍 아르더 하민 원장, 모델 송해나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각 전도자에 대한 평을 쏟아냈다. 민경은 본인의 개성을 잘 살린 스타일이었다는 호평과 스타일링을 하면서 시청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혹평을 동시에 들었다. 오마디는 역대 미션 중 가장 숙련된 기술을 선보였다는 칭찬을 받은 반면, 스타일링이 본인의 장점을 잘 살려주지 못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전자들 모두가 호평과 혹평을 받은 만큼 누가 최종 우승자가 될지 궁금했다. 결국 우승은 전체 미션에 걸쳐 헤어 기술과 감각 모두 뛰어나다는 평을 받으며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던 민경에게 돌아갔다. 우승자 민경은 앞으로 미쟝센과 CJ E&M의 1인 크리에이터 지원사업인 다이아 TV의 헤어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얼루어>의 컨트리뷰팅 크리에이터로서 앞으로 <얼루어> 웹사이트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양한 헤어 튜토리얼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be-도전 헤어 크리에이터-rp3

오디션이 끝난 뒤 치열했던 오디션을 마친 우승자 민경과 준우승자 오마디의 5문5답.
우승 민경
오디션을 마친 소감 주목받는 것을 좋아해서 오디션 전에도 모델 일은 종종 해왔고, 인스타그램도 열심히 운영해왔다. 헤어 살롱의 디자이너로 매일매일이 똑같은 삶을 살았는데 오디션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방송을 보고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크리에이터로 방송 쪽 일도 하게 되고, 인생이 더 재미있게 변할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미션 쇼트 커트 헤어에서 히피 소녀처럼 변신한 두 번째 야누스 미션. 쇼트 커트 헤어만 하다 오랜만에 긴 머리 시절로 돌아가니 색달랐다.
기억에 남는 도전자 취향이 확실하고, 다른 사람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 편이라 경쟁자로 생각한 도전자는 없었다. 닮고 싶은 도전자는 오마디. 나에게 없는 단아하고 우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추천하고 싶은 영상 두 번째 미션에서 아이섀도와 헤어왁스를 섞어 컬러왁스를 만들어 투톤 헤어를 연출한 리나. 아이디어도 좋고 무엇보다 조근조근 설명을 참 잘한다.
앞으로의 계획 다이아TV에 소속돼 앞으로 흥미로운 헤어 튜토리얼 영상을 많이 제작할 예정이다. 헤어 디자이너의 일도 겸하면서 새롭고 재미있는 일에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

준우승 오마디
오디션을 마친 소감 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헤어 아티스트로 오랫동안 일해오면서 슬럼프를 겪던 중에 오디션에 참가하게 됐다. 열정이 넘치는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처음 시작할 때의 재미도 다시금 느끼게 됐고, 자신감도 되찾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미션 걸스데이 유라와 함께한 네 번째 커버 미션. 원하던 염색 컬러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은 있었지만 유라와 함께한 작업도 즐거웠고 녹화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줘 고마웠다.
기억에 남는 도전자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리나. 오디션을 하면서 방송이 체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친구다. 헤어 얘기만 나오면 눈빛이 반짝반짝 빛날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우승자인 민경도 첫 만남부터 눈에 띄었다. 화통해 보이지만 생각도 많고 똑똑한 친구다.
추천하고 싶은 영상 두 번째 미션에서 플랫 아이론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C컬 단발을 연출한 쿠키. 단발 헤어에 최적화된 플랫 아이론 사용법을 잘 알려준다. 셀프 염색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세 번째 미스터리 박스 미션에 참여한 도전자들의 영상을 참고하길.
앞으로의 계획 오디션을 통해 1인 미디어의 중요성을 느끼고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기존에 해오던 프리랜스 일과 1인 미디어 운영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에디터
    조은선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