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겨울 나기 <2>
사계절 중 피부에 가장 가혹한 계절이다. 매서운 칼바람과 건조한 대기에 약해지고 민감해진 피부와 모발을 건강하게 되돌리는 방법을 전한다.
● 탄력이 떨어진 피부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무너져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실내외의 심한 온도차로 인해 피부온도가 급격히 변하면서 피부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생기기 쉽다. 겨울철 주름 예방을 위해 보습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자외선 차단이다. 자외선은 UVA와 UVB로 나뉘는데, 이 중 파장이 긴 UVA는 계절과 상관없이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진피층의 멜라노사이트를 활성화해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키고 엘라스틴 조직을 느슨하게 만들어 피부탄력을 떨어뜨리며 모세혈관을 확장시킨다. 때문에 겨울에도 여름과 다름 없이 자외선 차단제는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특히 눈이 쌓인 날이나 스키장에서는 눈이 햇빛을 80% 반사해 도심보다 자외선 지수가 1.8배 가량 높아지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더 꼼꼼히, 더 자주 발라야 한다.
● 팔다리에 일어난 각질
겨울철 팔다리에 각질이 일어나고 발꿈치가 갈라지는 이유는 피부가 건조하고 몸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각질제거와 보습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 각질을 충분히 불리고 피부가 따뜻한 상태에서 스크럽제를 부드럽게 문질러 각질을 녹이듯이 제거하면 자극을 줄일 수 있다. 각질제거 후에는 보디크림과 보디오일을 1대1 비율로 섞어 피부를 부드럽게 쓸어주듯이 바른 다음 손가락 압을 이용해 지그시 눌러주듯 마사지하면서 흡수시키면 피부의 말초신경이 자극돼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발의 각질이 심할 때는 족욕으로 각질을 충분히 불린 다음 스크럽제로 각질을 제거하고 발 전용 크림이나 보디크림을 듬뿍 바르고 수면양말을 신고 자면 좋다.
● 건조하고 거친 피부
겨울철 찬 바람과 건조한 대기에 피부가 오래 노출되면 피부의 혈액순환이 정체돼 신진대사가 둔화되고 피부저항력이 떨어지며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한 상태가 되기 쉽다. 문제는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부 속 수분이 감소해 지질과 천연보습인자를 만드는 효소가 비활성화되어 피부가 더 건조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또한 각질을 분해하는 프로테아제 효소의 분비도 둔화돼 묵은 각질이 제때에 탈락하지 못하면서 피부결이 거칠어지고 각질이 하얗게 일어난다. 때문에 겨울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는 18~21℃, 실내 습도는 40~60% 정도가 적당하다. 하루 여덟 잔 이상의 물을 마셔 몸속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가 땅기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건조할 때는 오일을 활용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양손을 비벼 손바닥에 열을 내고 페이셜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지그시 눌러준다. 그런 다음 턱에서 이마 방향으로 부드럽게 끌어올리듯 마사지하고, 턱에서 쇄골 방향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리듯 마사지한다. 건조함이 심할 때는 잠들기 전 크림과 페이셜 오일을 3대1 비율로 섞어 심하게 건조한 부위에 집중적으로 바르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지그시 눌러 흡수시키면 좋다. 단, 피지분비량이 많은 여드름 피부는 오일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민감한 피부에 자극이 적고 보습효과가 좋은 화장품 성분으로는 글리세린, 스쿠알란, 펜틸렌글라이콜, 코코넛 오일,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추출물 등이 대표적이다. 피부가 건조해져 잔주름이 눈에 띄게 많아졌을 때는 시술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요즘 많이 시행하는 비탈하이드로 물광주사는 레스틸렌 비탈을 전용 기기를 이용해 진피층 내에 일정한 양을 정확히 주입하는 시술인데, 히알루론산이 피부 속으로 수분을 끌어당기고 진피층 내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합성을 촉진해 피부건조증이나 눈가와 입가 잔주름 개선에 효과적이다.
● 화농성 여드름
피지분비량이 적어지는 겨울 철에 화농성 여드름이 자주 생기는 이유는 춥고 건조한 환경에 의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유수분 균형을 되돌리기 위해 각질층은 두꺼워지고 불필요한 각질이 모공을 막아 피지가 배출되지 못하고 곪으면서 화농성 여드름이 생기는 것이다. 때문에 지성피부는 유분이 적고 수분이 많은 보습제품을, 건성피부는 유수분을 고르게 공급하는 보습제품을 선택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이 생긴 부위에 항염과 항균기능이 있는 티트리 오일이나 각질을 녹이는 살리실산, 염증을 진정시키는 아젤라익산 등을 함유한 제품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 반면 비즈왁스와 올리브 오일, 코코넛 오일, 페트롤라툼 등의 성분은 피지분비를 왕성하게 해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하게 곪은 화농성 여드름은 억지로 짜내면 덧나기 쉽고 색소침착이 남을 수 있어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정전기가 심한 모발
정전기는 습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습도가 낮을수록 자주 일어난다. 겨울철 모발의 정전기가 특히 심한 이유도 건조한 공기 때문이다. 정전기는 모발의 마찰을 증가시켜 모발 속 수분을 빼앗고 큐티클 조직을 손상시켜 모발을 푸석하게 만든다. 심한 경우 모발의 주성분인 케라틴 조직이 파괴돼 모발 끝이 갈라지거나 끊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정전기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실내 습도를 높이는 것이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빨래를 실내에 걸어두면 도움이 된다.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고, 타월 드라이를 할 때는 모발을 비비는 대신 가볍게 눌러 물기만 제거한다.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는 모발의 큐티클이 손상되지 않도록 가능하면 찬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으며, 마무리할 때는 찬 바람과 따뜻한 바람을 번갈아가며 쐬면 모발에 윤기를 더할 수 있다. 빗질을 자주 해 모발 속 영양분이 고르게 퍼지도록 하는 것도 정전기 예방에 도움이 되며, 플라스틱 소재의 빗보다는 나무 소재로 만든 빗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주기적으로 헤어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모발에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고, 모발이 건조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헤어 에센스와 헤어 미스트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 하얗게 각질이 일어난 두피
건강한 두피의 수분 함량은 15~30%이지만 겨울철에는 1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두피가 건조해지고 혈액순환이 둔화되면 각질이 일어나고, 각질이 모공을 막아 모발에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모발이 푸석해지고 심하면 탈모로 이어질수 있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목과 어깨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두피 마사지를 수시로 하는 것이 좋다. 샴푸를 할 때는 충분히 거품을 내어 두피 안쪽부터 꼼꼼히 도포한 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손가락 지문이 있는 부분을 이용해 이마 주변부터 정수리를 지나 목 뒷부분까지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여름에 주로 사용하는 세정력이 강한 샴푸보다는 보습과 영양공급을 위주로 하는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한 번 두피 각질 관리에 특화된 제품을 사용해 묵은 각질과 노폐물을 없애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페퍼민트, 생강, 라벤더 등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하면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두피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빗질을 자주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두피와 모발을 완전히 말린 뒤 쿠션 브러시를 이용해 두피에서부터 모발 끝까지 천천히 빗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앞쪽에서 뒤쪽으로 두피에 닿도록 빗으면 두피의 혈액순환을 도와 두피와 모발 모두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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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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