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하는 데이트 <1>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하니, 몸도 마음도 가까워질 수 있는 데이트를 택하시라! ‘썸’ 타는 관계부터 권태기의 연인까지 몸으로 같이, 할 수 있는 데이트 코스.
사랑은 게임을 타고, #VR
게임한다고 하면 으레 담배연기 자욱한 PC방만 연상시키는 사람들의 편견을 가볍게 깨는 곳. 게임에 문외한인 사람도 호기심으로 시도해보고 싶을 정도로 신기한 VR게임이다. 아이맥스 극장에서 볼 법한 안경 오큘러스 리프트를 끼고 HTC 바이브로 작동한다. 커플이 함께 할 수도 있고, 한 사람이 게임을 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코치를 해줄 수도 있다.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은 허공에 대고 허우적대는 우스꽝스러운 게이머의 모습을 보며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한다. 서로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어도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마다하지 않을 곳이다. 여덟 가지 게임이 방마다 다르게 설치돼 있어서 장소를 옮겨가며 다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오픈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주말에는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21길 36-10 문의 02-336-2242
만지는 즐거움, 빚다
80년대 히트작 <사랑과 영혼>의 남녀 주인공이 도자기를 빚는 장면은 베드신도 아닌데도 유독 에로틱했다. 차갑지만 촉촉하고 부드러운 흙을 만지는 것은 사람의 피부를 만지는 것처럼 기분 좋은 일이다. 그래서 도자기 공예는 커플이 함께하면 더 좋은 데이트 코스다. 커플링을 나눠 끼는 것 못지않게 두 사람을 묶어주는 추억을 선사할 테니까. 게다가 만드는 재미까지 있다. 머그잔이나 접시를 만들고, 흙이 다 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달 후에 완성품을 찾아가면 된다. 말랑한 흙이 단단한 컵, 그릇으로 완성되는 시간 동안 둘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단단해지고, 끈끈해졌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좋은 추억과 그 추억을 오롯이담은 기념품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32 문의 070-7533-3829
오르고 또 오른다, 비블럭 어반 클라이밍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보며, 밥을 먹는, 이 뻔한 데이트 코스에 싫증났다면 땀을 흘리며 같이 할 수 있는 실내 클라이밍이 딱이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지도 않는 데다가 특별한 장비도 필요하지 않고, 수영처럼 노출이 심한 유니폼을 입지 않아도 된다. 또한 운동할 때만큼은 등을 돌리고 있어 힘쓰느라 구겨진 표정을 상대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함께 클라이밍을 해도 좋지만, 누가 먼저 정해진 코스를 완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이제 막 클라이밍을 배우기 시작했다면, 한 사람은 벽을 타고, 나머지 사람은 밑에서 안전한 홀드(인공 손잡이)를 잡을 수 있도록 코치하는 것도 좋다. 이곳에서는 전용 신발을 대여해줄 뿐 아니라 강습을 받고,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원데이 패스권을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제공하고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726 문의 02-547-5838
최신기사
- 에디터
- 전소영
- 포토그래퍼
- Cha Hye Kyung, Jang Min 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