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쯤, 갤러리 산책 <2>
파라다이스 집
1930년대에 등기를 한 주택이 건축가 승효상의 손을 거치니 근사한 갤러리로 탄생됐다. 시간이 빚어낸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했던 건축가의 의지대로 이곳은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오래된 타일과 벽돌은 공간에 재미를 더한다. 문턱을 낮춘 덕에 사람들은 이곳을 산책하듯 편히 찾는다. 실제로 점심시간이 되면 회사원들로 북적거린다. 엄밀히 말해 일반적인 갤러리처럼 넓지는 않지만 응축된 공간으로 버릴 곳 하나 없이 알짜배기로 활용된다. 공간이 독특하기 때문에 이곳에 작품을 전시하는 작가들의 반응도 뜨거운 편. 전시는 2~3개월에 한 번씩 바뀌며, 미술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주소 서울 중구 동호로 268-8 문의 02-2278-9856
1 오래된 타일과 벽돌을 그대로 살린 갤러리 내부.
2 지은 지 80년 된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파라다이스 집.
페이스 서울
지난 2월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세계적인 화랑 페이스 갤러리가 서울에 오픈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홍콩에 이어 세 번째다. 현재는 개관전이 열리고 있으며 갤러리 전속 작가 탐랩, 라큅, 장 샤오강, 도널드 저드, 리우지엔화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세계적인 화랑치고는 공간은 다소 협소한데, 공간의 거창함을 뽐내기보다는 서울 미술의 커뮤니티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얼핏 보면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공간이지만 그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작품들은 비범하기 이를 데 없다. 시간에 쫓겨 관람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여러 번 찾으며 작품을 음미하길 권한다.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62 문의 070-7707-8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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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전소영
- 포토그래퍼
- Cha Hye 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