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성이 필요해 <1>

우리 피부는 본래 pH5~6 사이의 약산성을 띤다. 이 밸런스가 깨지면 어떻게 될까? 푸석하거나, 민감하거나 혹은 트러블이 폭발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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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 2 | LEMON 과도한 자극으로 피부 지질층이 와해된다.

pH 4 |  COFFEE 유분이 많은 지성 피부는 대체로 산성에 가깝다.

pH 5.5 |  SKIN 아기처럼 건강하고 매끄러운 피부.

pH 8 |  SEA 피부 보호층인 각질 생성 효소가 둔화된다.

pH 11 |  CLEANSER 모낭충과 피부 유해균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요즘 사람들에게 피부 타입을 물으면 반 정도는 ‘민감성’이라 답한다. 하지만 사실 날 때부터 민감한 유전자를 타고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환경 오염과 스트레스, 수면 부족, 레이저 시술 등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예민한 피부를 가지게 된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만큼 외부 환경의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줄 튼튼한 방어막, 즉 본연의 피부 보호막을 되살리고 건강하게 가꿀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요즘 부쩍 ‘약산성’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우리의 피부는 본래 pH5에서 6 사이의 산도를 유지하도록 이루어져 있다. 엄밀히 말하면, 피지선 또는 모공에서 분비되는 지방산, 젖산염, 아미노산 등의 분비물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천연 보호막이 바로 약산성을 띠는 것.
하지만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대부분의 클렌저는 강한 염기성을 띤다. 피부나 모발 표면의 기름막을 녹여내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에 충실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물론 과도한 피지와 노폐물이 피부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도 맞고, 염기성 클렌저를 한두 번 사용한다고 곧바로 큰일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많은 사람이 세안 후 뽀드득해진 얼굴에서 개운함을 느끼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하지만 이 뽀드득함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지질과 유분, 보호막까지 발가벗겨진 피부의 비명소리라면 어떨까?
요즘은 클렌징 폼은 물론이고 클렌징 워터, 젤 등 다양한 세안제가 약산성으로 출시된다. 보디 클렌저나 샴푸도 마찬가지. 더군다나 약산성 클렌저를 꺼리는 이유였던, 거품이 없어서 씻기는 느낌이 들지 않거나 세정력이 약하다는 단점을 코코넛 등 천연 성분에서 유래한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해결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더불어 요즘은 클렌징 제품뿐만 아니라 트리트먼트나 토너, 크림, 에센스 등 다양한 보습 카테고리에서까지 약산성을 띠는 제품들이 쏟아지는 추세다. 약산성 클렌저로 노폐물을 촉촉하고 매끈하게 씻어내고, 약산성 보습제로 유수분과 pH 밸런스까지 맞춰보자.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가 한 발짝 가까워진다.

    에디터
    송명경
    포토그래퍼
    Shutterstock
    도움말
    김은형(단국대학교 제일병원 피부과 김은형 교수)
    참고도서
    흠결톤(황은주 (더3.0피부과 대표원장), 다온북스), 경락미용 경락수기요법(김기연, 성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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