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호텔 놀이
춥고 서러운 계절에는, 따뜻한 안식처가 필요하다. 마카오와 하와이에서 찾아낸, 가장 안락하고 평화로운 그곳에서 해야 할 일.
모아나 서프라이더 웨스틴 리조트 & 스파
와이키키 비치에서 생긴 일 하와이에 가본 사람은 안다. 모든 와이키키 호텔이 해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그 해변이라는 것을! 모아나 서프라이더 웨스틴 리조트 & 스파는 하와이의 파도가 밀려오는 와이키키 해변에 위치한 빅토리아 양식의 호텔이다. 호텔의 메인 빌딩은 협회가 인정한 헤리티지 빌딩 중 하나로, 1901년에 창업한 이래 하와이의 ‘퍼스트 레이디’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와이키키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이다. 그 명성에 맞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텔에 머무는 동안 와이키키 해변과 에메랄드색 바다, 또한 분주히 오가는 와이키키 시내를 모두 즐길 수 있다.
하와이식 오후 다른 호텔 투숙객도 일부러 찾아오는 더 베란다(The Veranda)는 모아나 서프라이더의 상징과도 같다. 빅토리아 풍 건축물로 둘러싸인 정원에는 커다란 반얀트리가 있다. 이곳에서 아침 식사는 물론, 오후에는 클래식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1918년부터 시작된 애프터눈 티는 이곳의 역사를 듬뿍 담고 있는데, 티웨어는 1987년에 발굴된 오래된 도자기 파편을 통해 복원한 것이며 호텔에서 사용하는 차도 특별히 호텔만을 위해 블렌딩한 것이다. 이 차는 여행 기념품으로도 인기다. 모아나 클래식 애프터눈 티는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착석 기준으로 운영되며, 1명당 45달러 선. 또한 런치로 랍스터 샌드위치 등을 즐길 수 있다. 해변의 자랑인 비치 바도 빼놓을 수 없다.
호텔의 역사 투어 시간을 내어 이곳의 역사 투어를 신청해보길. 100년 된 이 아름다운 건물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웨딩 촬영지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역사 투어를 통해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와 하와이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1901년 처음 오픈한 이곳의 당시 이름은 ‘모아나 호텔’로 숙박요금은 1박 1.5달러였다고. 연회장으로 사용하는 루프탑 가든, 1930년대 꽃 문양의 맷슨 도자기, 아름다운 계단, 우아한 정면 현관, 그리고 흰색과 회색으로 장식된 호텔의 외벽은 그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호텔의 역사 투어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영어로 진행되며, 2층 히스토리컬 룸에서 다양한 전시품을 직접 볼 수 있다.
해변 앞 모아나 라니 스파 모아나 라니 스파(Moana Lani Spa)는 헤븐리 스파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평화롭다. 와이키키 유일의 오션 프론트 스파로, 바다를 바라보며 자쿠지와 스파를 즐길 수 있는 것. 스파의 콘셉트는 마루히아(평온함)와 마이라니(달콤함). 화이트 티 향기 속에서 이루어지는 헤븐리 클래식 마사지와 딥 티슈 마사지가 시그니처로, 개인 욕실 및 자쿠지 욕조를 포함한 오션 프론트의 커플을 위한 스위트룸 등을 갖추고 있다. 모든 트리트먼트 룸에는 치유와 뛰어난 회복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하와이안 소금 ‘알라에아’가 담긴 목재 그릇이 준비되어 있어 스파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근심이나 부정적인 기운을 쫓아낸다. 트리트먼트가 종료되면 알라에아는 회수용 그릇에 담아 바다로 보낸다고!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호텔, 코타이 센트럴
전망 좋은 방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호텔은 4000개 이상의 객실 및 스위트룸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쉐라톤 호텔이자 마카오 최대 호텔이다. 어마어마한 만큼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기에 호텔 놀이에 제격이다. 지난 2015년 말, 호텔 최상층에 80개의 호화로운 대형 스위트룸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2개의 화장실과 대형 욕조, 엔터테인먼트 룸을 따로 갖춘 디럭스 스위트만으로도 충분히 호사스럽다. 에디터가 머문 40층 방 너머로는 파리지엔 호텔의 상징인 대형 에펠탑 모형이 하루 종일 반짝이고 있었다.
레스토랑의 미식 체험 따뜻한 분위기의 이태리 트라토리아 ‘베네(Bene)’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닿는 창문을 갖추고 있어 낮 시간대에는 전망을, 밤에는 아늑함을 즐길 수 있다. 커다란 원통 모양의 카스텔마뇨 치즈 안에 카르보나라를 비벼내는 카르보나라 에 카스텔마뇨가 시그니처 메뉴다. 여기에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속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끼돼지 구이면 더 바랄 게 없다. 또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높은 레스토랑 ‘신(Xin)’은 에디터가 마카오에 갈 때마다 들르는 곳으로 마카오 유일의 아시안 시푸드 핫팟 레스토랑이다. 각자 개별 냄비를 사용해 원하는 수프를 자유롭게 맛볼 수 있는데 핫팟이라면 역시 얼얼한 사천식이 가장 맛있다. 또한 다른 곳에서 맛보기 어려운 매운 생선 국물과 한방 재료가 가득 든 오골계 국물도 준비되어 있다. 채소, 피시볼 가리비, 해삼, 조개, 새우 등 다양한 재료를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으며, 딤섬과 차슈 포크를 원하면 따로 주문할 수 있다.
뭘 먹을지 고민된다면 답은 피스트(Feast)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아시안, 포르투갈, 마카오 요리 등 다채로운 뷔페 메뉴를 선보인다. 특히 북경오리를 비롯한 광동식 바비큐와 랍스터, 굴 등 신선한 해산물이 일품이다.
엔터테인먼트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 오락이 발달한 지역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즐길거리가 함께 발전한다. 세계 최대의 카지노는 물론, 남녀노소를 위한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 바로 이곳. 서울에서 마카오까지는 길지 않은 비행이지만, 그럼에도 스파는 놓칠 수 없다. 쉐라톤 샤인 스파(Shine Spa for Sheraton)에서는 완벽한 휴식의 여정이 시작된다. 3층에 위치한 쉐라톤 샤인 스파는 마카오 지역의 자랑으로, 동양과 서양의 전통이 조화를 이루며 풍수의 4가지 요소인 나무, 물, 지구, 금속에 영감을 얻은 광범위한 스파 메뉴는 마음과 몸, 정신을 고양시킨다. 이곳의 시그니처 샤인 트리트먼트는 발리식 기법을 토대로 자신들만의 테크닉을 더했는데, 깜박 잠들 수 있는 트리트먼트 특성상 손님이 자연스럽게 잠에서 깰 수 있도록 마지막에 작은 종을 울릴 정도로 세심하다. 또한 드림웍스와 함께 매시즌 바뀌는 퍼레이드는 이들만의 자랑거리다. 리틀빅 클럽과 함께 퍼레이드를 즐기고, 아침 식사까지 할 수 있으니까. 만약 아이가 있거나, 테마 파크를 좋아한다면 ‘플래닛 제이’로! RPG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이곳은 마치 판타지 게임 속으로 걸어가는 듯하며 코스튬을 입고 다양한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해리포터의 가운 같은 걸 입고 중국 좀비를 해치워보았나? 유치하게 들리겠지만, 막상 해보면 정말 재미있다. 무성한 열대 식물로 둘러싸인 3개의 야외 수영 풀까지 있으니, 일상의 짧은 휴식을 원한다면,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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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허윤선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Sheraton Grand Macao, Moana Surfri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