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마시는 술

더 이상 술 마실 때‘ 혼자’라는 것을 겁내지 말 것. 집 구석에서 혼술을 들이켜곤 했다면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와도 좋다. 혼자여서 더욱 근사한 술집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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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1B의 바 자리. 2 어딘가 은밀한 입구. 3 백일몽 한 잔.

31B
어느 허름한 골목의 바를 연상시키는 입구가 기대감을 자아내는 싱글몰트 위스키 바. 무려 110여 종의 위스키를 보유하고 있다. 매달 새로운 싱글몰트 위스키를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니 바 테이블에 앉아 위스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맛도 음미해보길. 겨울에는 따뜻하고 스모키한 술이 인기다. 특히 시나몬과 사과나무 향이 강한 ‘백일몽’을 꼭 맛볼 것. 향이 진하게 밸 수 있도록 시나몬 스틱과 사과나무에 불을 붙인 후, 거기서 나온 연기가 새지 않도록 잠시 뚜껑으로 막아두는 과정을 거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21길 31 지하 1층 문의 010-5875-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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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락한 내부. 2 영상이 흘러나오는 벽. 3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와인.

마돈나릴리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자 마련된 개인주의자를 위한 공간. 신진 아티스트의 전시나 공연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혼자 온 사람도 외롭지 않게 해준다. 와인을 포도술, 맥주를 보리술 등으로 표현한 메뉴판 말미에는 박준의 시에서 발췌한 글귀가 있다. ‘우리는 모두 고아가 되고 있거나 고아입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같이 울면 덜 창피하고, 조금 힘도 되고 그러겠습니다.’ 혼술하는 공간이 필요한 이유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29길 19 문의 070-4235-3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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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콩 분위기의 내부. 2 성광대도의 간판. 3 성광대도쿨러와 삼천포쿨러.

성광대도
‘스타의 거리’라는 뜻으로 홍콩에 있는 실제 거리 이름에서 따왔다. 나만 알고 싶은 작은 비밀 아지트 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 반지하에 터를 잡았다. 동네 사람들도 편하게 와서 술 한 잔씩 마시고 갈 수 있는 친근한 공간을 추구한다. 요리 맛이 훌륭한 편이며 특히 대표 사이드 메뉴인 옥수수술은 놓치기 아쉬운 메뉴! 시그니처 칵테일은 한라산 소주와 진을 베이스로 달콤한 맛을 내는 성광대도쿨러와 애플 보드카를 베이스로 크랜베리 주스를 넣어 상큼함이 특징인 삼천포쿨러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63 문의 070-8862-7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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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물상의 벽장. 2 지역 소주와 안주.

만물상
피터팬이 되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술집. 각종 장난감과, 피규어, 오락기 등 눈을 반짝이게 할 아이템으로 가득하다. 주인이 모아온 수집품도 있고, 술을 마시러 온 손님에게만 판매하는 제품도 있다. 혼자 온 손님은 중앙 테이블로 안내한다. 그렇게 모여 앉은 손님들은 서로 말동무가 되어가기도 한다. 세 명 이상의 손님은 아예 받지 않는다. 전통주나 소주를 중심으로 맥주, 와인 등을 판매하며 간단한 오늘의 안주를 무료로  제공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10길 103 문의 www.instagram.com/itw_toy_pub

    에디터
    정지원
    포토그래퍼
    Choi Yeon G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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