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어떤 컬러로 염색할까?
계절이 바뀌면 룩에서도 변화를 찾게 된다. 그 중에서도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건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한 방법.
칙칙한 노란 머리를 가진 두 명의 에디터가 봄맞이 염색을 감행했다.
“알록달록한 헤어 컬러도 좋아요. 하지만 염색을 자주 할 수 없다면 차분한 브라운 계열의 컬러가 좀 더 무난하죠. 무난하면서도 너무 평범한 게 싫다면 ‘반사빛’을 활용해보세요!” 반사빛이라고 말하면 조금 생소하지만, 빛을 받았을 때 투명하게 비치는 컬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추억의 ‘블루블랙’ 컬러를 떠올려보자! 어두운 곳에서는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자연광에서 신비로운 푸른빛으로 빛나는 그런 느낌. 요즘은 베이스 컬러와 반사빛을 자유자재로 조절해 은근한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대세다.
모델 아이린, 블랙핑크 등 스타들의 헤어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김선우 원장의 조언에 따라 두 명의 모델이 봄맞이 헤어 컬러 변신을 시도해봤다.
각자의 모발 베이스 컬러와 피부톤, 원하는 분위기를 고려해 컬러를 결정하고 염색에 들어간다.
여러 번의 탈색과 염색을 반복해 칙칙한 갈색 머리의 에디터는 차분해 보이는 짙은 브라운 컬러 베이스에 카키 계열의 반사빛을 선택했다. 본래 동양인의 모발은 붉은빛과 노란빛이 많이 돌기 때문에 카키나 애시처럼 매트한 컬러를 입히기 어렵지만, 이미 탈색이 많이 된 상태이기도 했고 홍조가 많이 도는 피부를 커버해주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올 시즌에도 여전히 채도 낮은 매트한 컬러가 강세를 띨 거라는 전망도 결정에 한 몫 했다.
더 확실히 비교해 보면, 먼저 모발이 탄력 있고 윤기 나 보인다. 정수리나 모발 끝쪽의 음영과 가운데 부분의 양감이 살아나 두상이 작고 볼륨 있어 보이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다크 브라운 컬러와 카키빛이 조화되어 차분하지만 덥거나 답답해 보이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똑단발이 마치 안나 윈투어처럼 시크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마법!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평범하지 않고, 화사하지만 깊이 있어 보이는 반전 매력 컬러다.
뿌리 염색만 매번 반복해 전체적으로 얼룩진 톤의 노란 머리의 에디터. 심지어는 그마저도 한 지가 오래되어 지저분해 보였다. 그래서 무난한 브라운 컬러로 전체적인 톤을 깔끔하게 잡고, 핑크와 보랏빛이 어우러진 반사빛을 더하기로 했다. 보랏빛은 노란색의 보색으로 동양인 모발의 노란 기를 잡아주기에 최적의 컬러이기 때문. 평소 튀는 컬러를 시도해보고는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마음에만 담아두던 차였기에 더 반가웠다. 또 하얀 피부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줄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
너무 어려 보이거나 부담스러울까 봐 걱정했지만, 완성 후 세 가지 컬러가 미묘하게 섞여 오히려 우아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화장품으로 따지자면 보는 각도마다 다르게 빛나는 오팔 펄과 같은 느낌? 긴 모발 중간의 얼룩덜룩했던 부분과 뿌리 부분도 지저분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헤어 스타일에 입체감을 더하는 듯. 은은하면서도 개성 있어 보여 만족스럽다
봄맞이 이미지 변신에 참고하길!
- 에디터
- 송명경
- 포토그래퍼
- 차혜경, 송명경, @irineisgood
- 헤어
- 김선우(우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