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 위에 무거운 돌덩어리

여름을 앞두고 다양한 몸매 고민에 대한 맞춤 처방을 <얼루어> 뷰티 에디터가 직접 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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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릭 스트라이프 스윔슈트는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무려 6년 만의 운동이었다. 출산 후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낼 여유가 없다는 핑 계로 그간 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낸 것이다. 이랬던 에디터가 드디어 운동을 해 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건 몸이 보내는 신호 때문이었다. 목에서부터 어깨, 그리 고 허리까지 통증이 이어지며 단 한 순간도 몸이 개운한 적이 없을 지경에 이른 것. 특히 어깨는 늘 무거운 돌덩이를 이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통증도 그렇지 만, 어깨가 안으로 굽고 불룩하게 솟아 어떤 옷을 입어도 자세가 구부정하고 태 가 나지 않는 것도 불만이었다.

몸을 정렬하는 리셋 시술

너무 오랜만의 결심에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많은 셀럽의 체형 컨설팅을 도맡아 하고 있는 리뷰티 디렉터 안미선 이사에게 SOS 를 보냈다. “우선 몸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해요. 꾸준한 노력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죠. 하지만 기자님처럼 바쁜 사람들을 위해 보다 효율적으로 몸의 균 형을 맞출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답니다.” 그녀의 조언에 따라 압구정동에 위 치한 ‘더클리닉’을 방문해보았다. 우선 인바디 측정을 시작으로, 서 있는 자세와 걸음걸이를 통한 족부압 측정, 그리고 몸의 틀어짐 등을 확인하기 위한 체형 측 정이 이어졌다. 검사 결과 에디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몸의 좌우 높낮이가 상당 히 차이 난다는 것. 어깨에서부터 골반까지 왼쪽 부위가 오른쪽에 비해 위로 솟 아 있는 비대칭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몸의 정렬이 무너지면 특정 부위에 긴장감이 더해져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순환이 잘 안 돼 붓고 군살이 붙기 쉬 운 체형으로 바뀌게 된다. “이전에는 재활의학과에서 이러한 틀어짐을 바로잡 기 위해 카이로프랙틱이나 추나 요법 같은 골격 교정으로 접근했었습니다. 하 지만 골격을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교정을 멈추면 다시 원상태로 빠르 게 돌아가곤 하죠. 이에 근본적으로 몸을 제대로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 요하다고 판단되어, 근육의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근육을 바르게 정 렬하는 방법은 결국 운동이다. 하지만 근육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는 운동 초보자나 디스크, 만성 통증 등을 지니고 있는 환자들, 그리고 꾸준히 운동 시 간을 내지 못하는 바쁜 현대인은 만족스러운 운동 효과를 경험하기가 분명 어 렵다. 이를 위해 더클리닉에서 제안하는 것은 리셋 시술. 이는 쉽게 생각하면 얼굴 리프팅 시술에 많이 사용하는 콜라겐 실을 보디 부위에 적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실리프팅으로 얼굴 근육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듯, 피부와 근 육 사이에 위치하는 근막에 콜라겐 실을 주입해 보디 근육을 올바른 방향으로 정렬하는 것이다. 에디터와 같은 굽은 어깨의 경우, 날개뼈 가 붙어 있는 자리에 위치한 근육인 견갑근을 내리는 것을 중점적으로 시술하게 되는 것. 그러면 마치 어깨를 엑스 밴드로 잡아당기고 있는 것처럼 활짝 젖혀진 느낌이 들며, 일상생활 속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바 른 자세가 유지된다고 한다. 하지만 콜라겐 실은 4~6개월 뒤에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배치해둔 근육을 진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1 : 1 맞춤형 피트 엑스 프로그램

결국 몸의 밸런스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운동을 피할 수 없 다. 사실 에디터 역시 지난 6년간 운동을 시도조차 안 해본 것 은 아니다. 필라테스에서부터 요가, 퍼스널트레이닝 등 유행 하는 운동이란 운동은 수시로 도전했으나, 그 결심이 오래가 지 못했다. 너무 바쁜 탓도 있지만, 우선 체력이 바닥난 상태 라 운동할 기운도,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이런 에디터가 추 천받은 것은 바로 EMA와 필라테스를 결합한 운동 프로그램 인 ‘피트 엑스.’ EMA(Electric Muscle Activate)는 근육에 미 세 전류를 흘려 자극을 주는 운동인 EMS(Electric Muscle Stimulation)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그냥 필라테스만 해도 힘든데 EMA를 착용하고 필라테스를 해야 한다니! 심지어 6 년 전쯤 EMS를 접했을 때 전류가 흐르는 저릿저릿한 느낌 이 그다지 좋지 않아 금세 포기했기에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피트 엑스는 ‘상습 운동 포기자’인 에디터 도 만족했다는 사실. 저주파만 사용하는 EMS는 날카로운 통 증을 느꼈는데, 저주파와 중주파, 변조중주파를 골고루 사용 하는 EMA는 보다 세밀하게 전류가 퍼져 부담이 덜했다. 피 트 엑스 센터의 오미정 원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EMA를 착 용하고 필라테스를 진행해보았다. 모든 과정은 1 : 1로 진행 되어, 개개인의 체형 분석에 따른 맞춤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다. 에디터의 경우는 이전 더클리닉에서 진단받은 대로 비대 칭을 교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되었다. 필라테스 동작을 함과 동시에 EMA의 미세 전류가 지속적으로 근육을 자극해 줘 그냥 필라테스를 할 때보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근육이 정 확히 어떤 부위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 또한 오랜만에 하는 운동이라 근육에 힘이 잘 안 들어가기 마 련인데, 그다지 길지 않은 40분 정도만 투자했음에도 운동 후 2~3일간 근육통이 느껴질 만큼 운동 효과가 탁월했다. 하지 만 그 근육통은 고통스러운 느낌보다는 마사지를 받고 난 뒤 의 시원한 느낌이었다는 사실! 이쯤 되니 운동 기피증이 있던 에디터도 자꾸 운동이 하고 싶어질 수밖에. 드디어 에디터의 인생 운동을 찾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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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서혜원
    포토그래퍼
    Mok Jung Wook
    모델
    김아현
    헤어
    김귀애
    메이크업
    이숙경
    스타일리스트
    최자영
    어시스턴트
    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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