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이 뭐길래
한 시간이 넘는 웨이팅도 견디게 하는 분식의 매콤달콤한 유혹. 통오징어 떡볶이부터 쌈 싸먹는 튀김까지 다양한 분식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맛집 네 곳.
창화당 한남동
한강진역과 이태원역 사이에 위치한 창화당 한남동은 모던한 디자인의 외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내부는 깨끗한 화이트톤과 따뜻한 느낌의 우드 조합으로 1층과 반지하가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고, 2~3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바 자리와 테이블 자리가 있다. 모든 메뉴는 둥근 놋그릇에 먹음직스럽게 담아 제공한다. ‘만두 잘하는 집’답게 샘플러처럼 즐길 수 있는 모둠 만두가 그중 인기다. 고기만두, 김치만두, 새우만두 등 창화당의 만두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로는 바삭한 만두피 튀김이 올라간 떡볶이가 있다.
위치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11길 57 문의 070-8808-0908
밥해주는 남자
싱그러운 초록빛 나무를 따라 들어가면 실내로 향하는 입구와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가 나타난다. 대표가 직접 인테리어와 시공을 맡아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분식을 결합한 신개념 펍 레스토랑으로 식사하면서 가볍게 맥주나 와인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통오징어떡볶이와 차돌떡볶이는 모두 떡볶이를 먹고 남은 육수에 볶아 먹을 수 있도록 볶음밥을 제공한다. 통오징어떡볶이엔 참치마요밥을, 차돌떡볶이엔 파채밥을 추천한다. 상큼한 유자향 단무지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52 문의 02-324-9802
바바라스키친
한남동 한적한 골목길에 노란색으로 페인트칠한 외관이 보인다면 바바라스키친을 제대로 찾은 것이 맞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영롱한 빛을 내뿜는 미러볼부터 알록달록한 식기구와 의자, 색색 메뉴판이 눈에 들어온다. 밥집과 술집의 경계가 모호한, 어른들을 위한 분식집이라는 것이 이곳의 반전 매력이다. 점심엔 식사를, 저녁엔 소주, 맥주 등 다양한 주류를 판매한다. 매운짜장떡볶이가 술 안주로 특히 인기다. 야끼, 김말이, 달걀, 치즈 등 사리를 추가하거나 별도로 마가린밥을 주문해 국물에 비벼 먹을 수도 있다. 바바라스키친만의 칵테일도 준비 중이라고.
주소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5길 17 문의 070-8834-0908
남도분식
서촌 주택가의 작은 네온사인이 가게 위치를 알린다. 이름처럼 남쪽 지방 분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빨콩 떡볶이와 상추튀김이다. 콩나물을 수북하게 올린 빨콩 떡볶이는 밀떡과 콩나물의 조화로 쫄깃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콩가루 토핑이 고소함을 더한다. 상추튀김은 이름만 보면 상추를 튀긴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실은 삼겹살처럼 상추에 튀김과 간장에 절인 양파를 함께 싸서 먹는 음식이다. 이는 대표가 즐겨 먹던 고향 음식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봤을 법한 개다리 소반, 나무 바닥, 복고풍 벽지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위치 서울 종로구 옥인길 33 문의 02-723-7775
- 에디터
- 김민지
- 포토그래퍼
- Jeon Byung 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