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STRANGE
익숙한 패턴은 새로운 색으로, 늘 보던 컬러는 도전적인 방식으로! 2019년 봄을 대하는 기본 자세는 ‘낯설게 하기’다. 2019 봄/여름 시즌을 장식할 6가지 뷰티 키워드.
SUNKISSED ORANGE
봄/여름 시즌이면 으레 등장하는 허니 브론즈 룩이 아니냐고? 이번엔 태양에 익은 과즙 한 방울이 첨가됐다. 알투자라와 알베르타 페레티의 백스테이지를 보라. 습하고 따뜻한 바람이 얼굴을 쓸고 지난 듯 촉촉하게 상기된 뺨과 콧등 위로 오렌지 혹은 살구의 기운이 비친다. 밀레의 ‘만종’과 캘리포니아 서퍼걸을 오가는 미묘한 얼굴, 이 오가닉한 인상이 이번 시즌 히로인이다.
GOLDEN LEAF
금박지를 입술에 물었다 뗀 듯 아방가르드한 룩을 선보였던 톰 브라운과 로즈 골드 글리터로 끝나지 않은 파티를 떠올리게 한 제레미 스캇의 쇼. 골드가 고루함을 떨쳐낸 순간이었다. 웨어러블하지 않다고? 미래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펄감 가득한 립글로스를 덧바르거나 쟈딕앤볼테르 백스테이지에 등장한 네일 룩처럼 금박지를 불규칙하게 뜯어 얹고 톱 코트로 마무리하면 싱그럽다. 귀고리는 1064스튜디오 위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1064 STUDIO with Crystals from Swarovski).
BOLD NUDE
누드가 자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9 봄/여름 백스테이지에서는 라이트 브라운만으로 강렬한 캐츠아이를 그려낸 버버리 쇼나 속눈썹의 그림자를 아이 메이크업으로 선보인 프라다 쇼의 메이크업 등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소심한 누드 컬러가 용감한 패턴과 만나자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탄생했다. 음영 역할만 도맡았던 누드 컬러를 도전적인 패턴으로 연출하는 것, 이것이 이번 시즌 최고 멋진 일탈이다. 레드 원피스는 유돈초이(Eudon Choi), 귀고리는 STVDIO 바이 네타포르테(STVDIO by Net-A-Porter).
UNEXPECTED RED
샤넬처럼 청명하든 쿠신 잇 오취스처럼 클래식하든 레드라면 모두 환영이다. 단 질투가 많은 색이니 부디 컬러 하나에만 집중해주길. 눈썹, 눈 심지어 피부까지도 메이크업을 덜하면 덜할수록 트렌디하다. 멋을 좀 내야겠다면 눈 아래에만 블랙 라인을 더해 리듬을 살리거나 촉촉하게 쓸어 넘긴 매니시 헤어스타일을 매치해 스트리트 감성을 살리면 된다. 후드 톱과 재킷은 모두 듀이듀이(Dew E Dew E).
UNDONE OUTLINE
그래픽한 패턴은 매 시즌 등장하지만 올봄은 유독 ‘미완성’이다. 출전하는 전사처럼 눈가에 그림을 그려댄 마르니와 로샤스의 모델들, 그리고 입술에 컬러풀한 라인을 선사한 셀프 포트레이트의 백스테이지를 떠올려보자. 애써 색을 채우거나 똑 떨어지는 라인을 그리려 노력하지 않는다. 비움의 미학이 재미를 선사하는 봄, 손 가는 대로 즐기면 된다.
ROMANTIC MESSY
일명 ‘베드 헤어’라 불리던 메시 웨이브가 돌아왔다. 루이자 베카리아의 모델들처럼 극적으로 흐트러져도 좋고, 발렌티노 런웨이처럼 적당히 뻗친 정도라면 영리한 타협이다. 관건은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 물론 진짜 자고 일어나서 이런 무심하고 시크한 헤어스타일이 연출될 리 없으니 텍스처 왁스와 볼륨 스프레이 구비는 필수다. 화이트 셔츠는 로맨시크(Romanchic), 플라워 장식의 메시 소재 장갑은 제이든 초(Jade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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