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잣돈 만들기의 필수조건은 강한 ‘정신력’이다. 돈을 모으겠다는 뚜렷한 목표 의식만 있으면, 1억원이라는 돈이 꿈은 아니다.

기준은 각자 다르겠지만, 종잣돈의 상징적인 목표는 1억원이다. 평균 연봉 3천만원대의 사회 초년생은 1억 모으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을까? 따지자면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니다. 평균이라 는 건 그보다 높은 군이 있다는 것을 뜻하니까. 그렇다고1 억 모으기가 불가능하느냐 하면, 당 연히 아니다. <결혼은 모르겠고 돈은 모으고 싶어>의 저자 김경필 머니플래너는 말한다. “종잣 돈 1억을 모으는 건 대기업 연봉이 아니라, 평균 연봉에만 근접해도 가능한 일이에요. 1백만원 더 번다고 저축을 더 많이 하게 될까요? 결코 아닙니다. 저축은 습관이기 때문이죠.” 형편에 맞게 저축한다면 1억 모으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뜻. 그렇다면 1 억을 모으는 데는 어느 정 도의 시간이 걸릴까? 대졸 초임 평균 연봉 3천3백28만원(2017년 기준)으로 매달 41%(1백13만 원)만 저축해도 7년이면 1억이 모인다. 그 이상을 저축하면 더 큰 액수를 그보다 빨리 마련할 수도 있다. 하지만 7년 차 직장인에게 1억을 모았냐고 물으면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드 물다. 이는 뚜렷한 목표의식의 결여가 문제일 수 있다. 목돈을 모으고자 결심했다면 왜 목돈 이 필요한지에 대한 목표 설정은 필수다. 종잣돈 1 억모으기를 ‘독립’ 프로젝트라고 생각해보 라.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기간을 입사 후 7년으로 잡는 거다. 우선 기간을 3년 6개월로 잡고 목표 금액을 5천만원으로 정하고 시작해볼 것.

그렇다면 목돈을 만들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최소 5천만원 혹은 1억원의 목돈을 갖 기 전에는 어설픈 투자는 금물. 뚝심 있게 저축하고 똑똑하게 예금하는 길이 더 현명하다. 신 입사원에게 요구되는 자질 중 하나인 ‘성실함’은 돈 모으기에도 적용된다. 사회 초년생은 투 자 경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없는 정기적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 한다. 귀가 쫑긋할 만한 전략으로 들리진 않겠지만 안전한 상품에 많은 금액을 저축해 원금 을 늘리는 가장 원시적 방법이 종잣돈 마련 성공의 비결이다.1~ 2년짜리 정기적금을 들어 만 기가 되면 그 돈을 예금하고, 다시 적금을 드는 것을 반복하며 목돈을 키워나가자. 김경필 머 니플래너는 재테크는 종잣돈 마련에 성공한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한다. “사회 초년생이 목돈을 모으겠다고 결심했는데, 펀드 투자를 떠올린다는 건 위험한 생각이에요. 어느 은행에 가야 하냐,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하냐, 이런 방법론적인 것도 따져 물을 필요가 없어요. 주거 래 은행에 가서 정기적금에 가입하세요. 적금이 만기가 돼서 그 돈을 예금해야 할 때는 높 은 금리를 제안하는 곳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고요. ”정기적금에 가입했다면, 목돈을 왜 모아 야 하는지를 늘 상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만기 날짜가 다가오는 순간 ‘이 돈을 어디에 쓰 지?’ 행복한(?) 고민을 하기 시작할 테니.

사회초년생 종잣돈 모으기 Q&A 

1 돈도 모으고 싶고, 자동차도 사고 싶은데 어떡하죠?
자동차 마련의 꿈은 잠시 뒤로 미루길. 월급의 5% 이상을 교통비로 쓰지 않길 권한다. 월급이 3백만원이면, 교통비는 15만원이 적정선이다. 50만원씩 4~5년을 갚아나가는 장기 할부로 차를 구매할 경우, 할부값에 차 유지 비용까지 든다. ‘다 갚고 나면 재산이 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5년 뒤에 그 차의 가치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

2 돈이 모이면 학자금 대출부터 갚아야 할까요?
열심히 저축을 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말하면, 당장은 원금을 갚지 말라. 학자금은 2%대의 저금리다. 애써서 빨리 갚을 필요가 없다. 성실히 이자를 갚아나가면서 적금으로는 목돈을 마련하는 데 더 집중할 것.

3 ‘탕진잼’을 포기하기 힘들어요. 돈은 쓰는 맛 아닌가요?
돈을 써야만 여가와 취미생활이 충족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나만의 적정 ‘소확행’ 비용을 설정해서 쓰되 책 한 권을 카페에 들고 가 완독한다거나, 무료 전시회에 다니는 등 절약도 하고, 지적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패턴에 넣어보길.